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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권 따라 오락가락…동남권 신공항 '17년 갈등' 배경은

입력 2020-11-17 2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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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치팀의 안지현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안 기자, 동남권 신공항 문제가 17년이나 이어졌는데요. 어떤 배경들이 있습니까?

[기자]

정치적 배경을 짚어보자면 이렇습니다.

PK, 그러니까 부산·경남을 공략할 것인가. 아니면 PK와 함께 TK, 대구·경북까지 같이 챙길 것이냐. 이 정치적 셈법이 결정에 영향을 끼친 면이 있습니다.

[앵커]

정치적 셈법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그렇게 볼 수 있는 이유가 어떤 게 있습니까?

[기자]

동남권 신공항 아이디어를 처음 꺼낸 건 2003년 노무현 대통령입니다.

그런데 당시 문제를 언급한 것 자체가 부산·울산·경남의 상공인들 앞이어서 "대선을 앞둔 PK 민심 잡기다" 이런 평가가 있었습니다.

게다가 문제를 본격화한 것도 역시 노 전 대통령인데요.

그 시점이 바로 대선을 앞두고 있었던 2006년이었습니다.

[앵커]

그 이후에는요?

[기자]

2007년 한나라당 대선후보 경선으로 맞붙은 이명박·박근혜 당시 후보가 당의 전통적인 지지기반인 TK 표심을 얻어야 했고, 그걸 위해서 '영남권 신공항'이란 말로 프레임을 바꾸면서 TK가 뛰어들었고 이 문제가 지역갈등으로 번졌습니다.

다만 정책적 선택은 두 사람이 달랐는데요.

2011년 이명박 당시 대통령은 밀양을 미는 TK와 가덕도를 미는 PK 사이에서 고심하다 결국 신공항 자체를 짓지 않기로 했습니다.

[앵커]

박근혜 정부 때는 어땠습니까?

[기자]

2012년 대선에서 표를 위해 영남권 신공항 문제를 다시 꺼내든 박근혜 후보는 집권 후엔 역시 TK와 PK 사이에서 고심하다가 외국기관의 평가까지 받았는데요.

그 결론이 PK와 TK 둘 다 강하게 반발하기엔 머쓱한 기존의 김해공항 확장이 결론이었습니다.

[앵커]

국가사업을 두고 그동안 여러 일들이 있었는데요. 그런데 정치적으로 해석하는 목소리는 지금도 나오고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물론 문재인 대통령은 2016년 총선 때부터 가덕도 신공항을 공약처럼 말한 바 있습니다.

다만 이게 민주당 출신 오거돈 전 시장의 성추행으로 부산시장 보궐선거를 앞두고 다시 나오니까 야당이 반발하는 겁니다.

[앵커]

부산시장 보궐선거에는 야당도 후보를 내는 것 아닌가요?

[기자]

맞습니다. 그래서 오늘(17일) 나온 국민의힘 지도부의 메시지를 보면 그런 곤혹스러움이 그대로 나타나는데요.

가덕도 공항 자체가 아니라 정부의 일관성 부족이다, 이를 비판한 거고요.

또 국민의힘 내부에서도 목소리가 갈리고 있습니다.

TK와 PK 의원들의 반응이 엇갈리고 있어서 내부논쟁도 불가피한 상황입니다.

[앵커]

앞서 보도에서도 봤지만, 공항 후보지를 확정하는 게 빨리 결정될 수 있는 사안이 아니잖아요? 그렇게 보면 대선까지도 이슈가 계속될 수 있는 것 아닌가요?

[기자]

이어질 가능성, 매우 높습니다.

민주당은 가덕도 신공항을 특별법까지 만들어 빨리 짓는다곤 하지만, 그 목표가 '2030년 부산 엑스포 전 완공'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2년 뒤 대선에서 TK와 PK의 표심 때문에 다시 한번 관련 공약이 쏟아지고 지역갈등이 재연될 소지가 남아있는 겁니다.

[앵커]

안 기자의 분석을 들었는데요. 사실 이런 막대한 예산이 들어가는 국가적인 사업이잖아요. 정치적인 유불리가 개입해선 안 되고 또 이렇게 정치적인 관점으로 해석하는 것에 대해서도 과연 맞느냐, 이런 의견들이 있을 수가 있는데 그동안의 과정을 보면 정치적인 측면이 없다고 볼 수는 없겠네요.

[기자]

맞습니다. 하나의 공약이 이렇게 오랜 기간 결론을 내지 못한 것도 이례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이번에 다시 결론을 낸다고 하니까 지켜봐야겠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안지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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