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Talk쏘는 정치] 최악의 호주 산불 배경엔…'기후변화'

입력 2020-01-08 18:51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안녕하세요. 톡 쏘는 정치의 강지영입니다. 보시고 계신 장면은 재난 영화의 마치 한 장면 같지만 지난해 11월에 시작된 산불이 아직도 번지고 있는 호주의 실제 모습입니다. 뉴사우스웨일스 등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이 140여 건, 피해 범위도 너무 넓다 보니 미국과 캐나다는 물론 말레이시아 등지에서 온 소방대원들까지 불길을 잡기 위해 노력했지만요, 40도를 오르내리는 폭염과 강풍으로 진화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합니다.

호주 산불의 연기는 지구 반 바퀴를 돌아 태평양 너머 남미 칠레와 아르헨티나에서도 목격됐을 만큼 그 위력이 엄청납니다. 현재까지 파악된 사망자 수는 24명의 실종자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면적의 80배에 이르는 곳이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피해 지역 주민들과 관광객들은 긴급 대피에 나서야 했고 정부는 해당 지역에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메건 웨그/호주 빅토리아주 주민 (JTBC '뉴스룸' / 지난 6일) : 지금은 오후 2시고, 우리가 겪고 있는 상황이 이렇습니다. 우리는 실내에서 지내며 다음 후송을 기다릴 겁니다.]

사람뿐만이 아니라 야생 동물들의 피해도 큽니다. 호주의 전문가들은 5억 마리 이상의 동물이 희생됐다고 보는데요. 특히 코알라의 경우 움직임이 느려 불길을 피하지 못한 데다 산불로 서식지의 80%가 파괴돼 멸종 위기설까지 나옵니다.

이런 안타까운 상황에 곳곳에서 도움의 손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세계 각지에서는 코알라 장갑 등 동물 구호에 쓰일 직물 기부가 이어지고 있고요. 호주 출신의 배우 니콜 키드먼과 영화 '토르'의 크리스 헴스워스를 비롯해 국내에선 호주 출신 방송인 샘 해밍턴, 배우 공효진, 가수 박재범 씨 등 스타들도 피해 소식을 알리거나, 복구 지원을 위한 기부에 나섰습니다.

이런 와중에 호주 모리슨 총리의 대응에 비판의 목소리는 거세지고 있습니다. 나라에 이런 재난이 발생했는데 지난 연말 하와이로 휴가를 떠나는 등 무책임한 태도로 일관해서인데요. 반면 전직 총리인 토니 애벗에게는 "진정한 영웅"이라는 상반된 평가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직접 산불 현장으로 달려가 오랜 기간 동안 자원봉사하며 화재 진압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전문가들은 이번 산불의 가장 큰 배경으로 기후변화를 꼽습니다. 지구 온난화로 기온이 올라가고 가뭄이 길어지면서 화재가 더 자주, 더 크게 발생할 확률이 높아졌다는 겁니다. 지난해 우리나라와 세계 곳곳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한 것도 같은 이유입니다.

[조천호/경희사이버대 기후변화 특임교수 (정치부회의와 통화) : 작년에 있었던 캘리포니아, 아마존 산불이 둘이 좀 비슷했고요. 그거 한 3배 정도가 시베리아 산불이었고요. 그런데 지금 현재 호주 산불은 그 시베리아 산불의 2배 더 크다, 라고 그렇게 보시면 돼요. 그래서 여기저기 이런 기후변화 때문에 이런 건조화 때문에 이런 산불들이 굉장히 많이 일어나고 있죠. 우리나라에서도 강원도 산불 일어난 것은 건조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산불들이고요.]

우리나라 역시 산불 증가에 대한 문제를 고민할 시점입니다. 산림청 통계에 따르면 지난 10년 평균에 비춰볼 때 지난해에 산불 건수는 약 15%, 피해면적은 34%로 증가추세에 있습니다.

기후변화가 돌이킬 수 없는 전 세계의 재앙으로 눈앞에 닥친 상황입니다. 여기에 대한 우리의 대비도 필요하겠고요. 더 이상 인명피해는 물론 동물도 다치지 않도록 호주 산불도 하루빨리 진화되길 바라겠습니다.

(화면출처 : 토니 애벗 페이스북)

관련기사

'호주 산불'로 야생동물 5억마리 희생…코알라 멸종 위기 남한 면적의 절반 '잿더미'…'핏빛'으로 물든 호주 하늘 '화염 토네이도' 호주 최악의 산불…"떠날 수 있으면 떠나라" 호주 산불, 두 달째 번져…서울 80배 면적 '잿더미' 호주 두 달간 산불…바람 타고 치솟는 '화염 토네이도'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