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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순실 셀카 공개…'판도라의 상자' 태블릿 PC에 주목한 이유

입력 2016-10-26 21:06 수정 2016-11-03 1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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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지금 보신 것처럼 최순실 씨의 태블릿 PC는 그 안에 담긴 내용 못지 않게 그 자체로도 여러 가지 내용을 담고 있었습니다. JTBC가 오늘(26일) 그 태블릿 PC에 주목하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청와대와 비선 실세 최순실 씨의 연결고리가 고스란히 나타난 셈인데요. 태블릿 PC가 최순실 씨의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일부 주장에 대해서는 저희들이 그동안 공개하지 않았던 사진들로 나름의 근거를 제시하겠습니다. 태블릿 PC를 좀 더 뜯어보죠.

김태영 기자 나와 있습니다. 김 기자, 이게 바로 최순실 파일이 들어있던 최 씨의 태블릿 PC인가요?

[기자]

네, 2012년 초에 제조된 삼성전자의 갤럭시탭인데요. 최 씨가 그로부터 3개월 뒤에 사용하기 시작했습니다.

[앵커]

대선을 6개월 앞두고 개통했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개통 직후부터 받은 파일은 모두가 박근혜, 또는 대선 관련 내용들뿐입니다. 대선을 준비하기 위해서 마련한 것이라고 보여집니다.

[앵커]

오늘 김한수라는 사람이 새로 등장했는데요. 짚고 넘어가야 할 필요가 있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김한수라는 사람이 오늘 새로 등장했는데 오늘 이 인물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짚어볼 필요가 있어서 설명을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 씨는 현재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2012년 당시 마레이컴퍼니란 회사를 운영하고 있었습니다.

최 씨의 탭은 김 씨 회사인 마레이컴퍼니 법인 명의로 개설됐습니다.

김 씨는 박 대통령 당선 직후인 2013년 1월 초 마레이컴퍼니 대표를 그만두고 인수위로 들어갔고 취임 후에는 청와대로 들어가서 지금까지 근무하고 있습니다

[앵커]

어떤 일을 하고 있는지는 얘기하기 조금 그렇습니까?

[기자]

청와대의 미래수석실에서 선임 행정관을, 뉴미디어 담당관을 맡고 있습니다.

[앵커]

인수위를 거쳐 현재 청와대 행정관인 김 씨가 개통해 최 씨에게 줬다, 이 말인데 최 씨가 사용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는 무엇이죠?

[기자]

우선 그동안 저희가 공개하지 않았던 사진을 먼저 보여드리겠습니다.

최 씨의 탭에는 사진이 여러 장 들어있는데요. 최 씨 사진 2장인데요.

최순실 씨의 셀카와 누군가 최 씨를 찍어준 사진입니다.

이전의 여러 보도에서 알 수 있듯이 최 씨 얼굴이 하도 자주 많이 바뀌어서 저희는 전문가에게 보여줬습니다.

혹시나 비슷하게 생긴 다른 인물일 가능성을 충분히 염두에 두고 검증을 해본 건데요, 전문가에게 기존 언론에 노출된 최 씨의 사진들과 비교 분석을 의뢰해 봤는데요.

얼굴 분석사의 설명 직접 들어보시겠습니다.

[황민구 소장/법영상분석연구소 : 코의 형태, 두꺼운 눈썹, 얼굴의 윤곽선, 턱선 코뼈가 앞으로 상당히 돌출된 특징들 여러 가지 점들을 봤을 때는 유사도가 높은 인물로 나왔고요. 그외에 특이하게 다른 부분이라 찾아볼 수 있는 곳은 특별히 발견되지 않았습니다.]

[앵커]

흔히 요즘 하는 말로 싱크로율을 놓고 볼 때 거의 틀림없다 이런 얘기일 텐데, 다른 근거가 또 있습니까?

[기자]

탭의 주인 이름이 '연이'입니다. 최 씨의 딸 정유라의 개명 전 이름인 유연을 가리키는 것으로 보입니다.

최 씨는 보통 친한 사람의 이름이나 애칭을 부를 때 이름 끝자를 붙인 경우를 이전에도 여러번 확인할 수 있었는데요. 역시 그런 맥락으로 보입니다.

실제로 최 씨가 탭을 사용하기 시작한 시점은 개명 전이기도 합니다.

박 대통령의 각종 연설문과 회의 원고를 직접 수정한 PC 아이디에서도 '유연'이란 이름이 발견된 것과 일맥상통합니다.

[앵커]

탭에 저장된 전화번호에서도 최 씨가 직접 사용했다고 볼 수 있는 근거가 있다고요?

[기자]

앞서 리포트에서도 보셨지만 탭에는 극소수의 전화번호만 저장돼 있습니다. 그만큼 보안 유지가 필요했다는 거죠.

하나하나 살펴볼까요. 우선 김한수와 김팀장이 보입니다. 바로 최 씨에게 탭을 개통해준 김한수 행정관입니다.

지난 2012년 8월에 출범한 박 대통령의 대선 준비 캠프인 국민행복캠프라는 이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등장합니다.

[앵커]

딱 대통령의 이름이 등장하네요. 그런데 지운 사람들은 프라이버시를 위해서 지운 것으로 이해하겠습니다. 김 기자 말대로 탭을 개통한 김한수 행정관이 스스로를 김 팀장이라고 했을리는 없고, 김 팀장이라고 불렀을만한 인물이 바로 최순실 씨밖에 없다, 이렇게 볼 수 있겠군요?

[기자]

맞습니다. 카카오톡 대화내용을 봐도 추정이 가능합니다. 최 씨와 한 팀장, 여기서 한 팀장은 김한수 행정관의 별명입니다.

연이, 한 팀장, 춘 차장 등은 앞서 말씀드린대로 최 씨가 주변 인물을 부르는 일종의 애칭인데요.

태블릿의 초기 화면에 떠있는 카카오톡을 재구성한 그림을 보겠습니다.

최 씨가 한 팀장과 나눈 대화내용입니다. 최 씨가 '하이'라고 할 정도로 둘 사이가 각별했음을 암시합니다.

[앵커]

전화번호가 있었다고 하는데. 직접 전화를 혹시 걸어봤나요?

[기자]

네, 김 팀장은 전원이 꺼져있었고 김한수라고 저장된 번호는 바뀌어서 다른 사람이 사용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이메일도 우리가 열어보지는 않았지만 역시나 메일 주소 같은 건 발견이 됐겠죠?

[기자]

그렇습니다. 해킹을 하지 않는 한 메일을 열어볼 수는 없습니다. 다만 초기화면에 뜬 이름은 볼 수 있는데요.

네, 바로 'greatpark1819'라는 아이디입니다. 박 대통령 관련 아이디를 사용한 것으로 보이는데요. 현재로썬 이메일에 암호가 걸려있고 계정이 폐쇄된 것으로 보여 추가로 내용을 볼 수는 없었습니다.

다만 복원 과정을 거친다면 삭제된 이메일을 통해 어떤 내용들이 오갔는지 확인이 가능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결국 최순실 씨의 측근으로 보이는 인물, 그러니까 인수위를 거쳐 현재는 청와대 선임행정관으로 있는 김한수 씨가 개통해 건네준 태블릿이다, 그것으로 최 씨는 각종 연설문과 기밀자료 등을 받아본 게 되겠군요. 알겠습니다. 김태영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 [비공개 파일 공개 ③ "독도 문제엔 미소로" 아베 총리 특사단 자료 등]
□ [비공개 파일 공개 ② 박근혜 당선인-MB 독대 시나리오 등]
□ [대통령 연설문 공개 ① '통일대박 발언' 드레스덴 선언문 등]
□ [최순실씨 PC에서 발견된 대통령 비공개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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