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슬로 로리스' 열대우림이 고향인 멸종위기종 원숭이인데요. 부산의 한 재래시장에서 이달 들어 벌써 세 번씩이나 발견됐습니다. 무슨 사연이 있는 걸까요?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부엉이 같이 동그란 눈망울, 너구리처럼 눈 주변을 덮은 검은 반점.
동남아시아 밀림에 살고, 세상에서 가장 느린 원숭이란 별칭을 가진 멸종위기 1급 야생동물 슬로 로리스입니다.
학술목적 외에는 거래가 금지된 이 희귀 원숭이가 이달 들어서만 세 번째로 부산 신평시장에서 발견됐습니다.
슬로 로리스 세 마리가 잇따라 발견된 이 일대는 감천항과 불과 2km 정도 떨어진 곳으로 동남아 선원들의 출입이 잦습니다.
누군가 동남아 선원들을 통해 밀수입한 이 원숭이를 지난 8월부터 두 달간 운영된 자진신고 기간에 판매하려다 실패해 버린 것으로 추정됩니다.
실제로 인터넷에선 최근까지 암수 한 쌍이 200만원 안팎의 가격으로 매매된 흔적들이 확인됩니다.
[심인섭/동물보호전문가 : 온라인 오프라인 등 판매할 수 있는 공간 자체가 완전히 닫혔기 때문에 더 이상 팔지 못하고 (유기한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은 시장 내 CCTV 분석과 탐문조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한편 슬로 로리스 세마 리는 부산의 한 동물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고 있으며 안정을 찾으면 이곳에서 일반에 공개될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