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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찰, 농협은행 본사 압수수색…최원병 회장 조준

입력 2015-07-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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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병(69) 농협협동조합중앙회장 관련 비리를 수사 중인 검찰이 31일 서울 중구 NH농협은행 본사를 압수수색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검사 임관혁)는 이날 오전 11시부터 수사관 5명을 보내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농협은행으로부터 임의 제출 형식으로 관련 서류를 제출받았다. 압수물 중에는 리솜리조트 대출 내역과 여신심사 자료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지난 29일과 30일 이틀 연속으로 리솜리조트 본사와 한국조형리듬건축사사무소 등을 압수수색했다. 리솜리조트는 자본잠식 상태에서 농협은행으로부터 거액을 대출 받아 특혜성 대출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다. 안면도 오션캐슬과 덕산 스파캐슬 등을 운영하는 리솜리조트는 지난 2005년부터 최근까지 농협에서 1649억원을 빌렸다.

검찰은 리솜리조트가 2010년부터 한 번도 영업 이익을 내지 못한 적자 기업인 만큼 농협은행의 특혜성 대출 배경에 최 회장이 개입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농협은행은 2012년 농협중앙회가 신경분리(신용부문과 경제부문 분리)하면서 출범한 농협금융지주의 계열사다. 농협중앙회가 농협금융지주를 통해 지분을 100% 갖고 있다.

검찰은 신상수(58) 리솜리조트 회장의 회삿돈 횡령 혐의도 보고 있다. 신 회장이 빼돌린 회삿돈으로 비자금을 조성해 최 회장을 상대로 로비했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조형리듬건축사사무소는 농협중앙회로부터 공사 수주 특혜를 받은 의혹을 받고 있다. 이 건축사사무소는 농협중앙회 사업을 수주하며 매출의 절반 이상을 채웠다. 특히 건축사사무소 실소유주인 정모(54)씨가 최 회장이 농협중앙회장으로 취임한 2007년 이후 농협 측 설계 용역 등을 집중 수주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압수물을 분석한 뒤 농협은행과 리솜리조트, 한국조형리듬건축사사무소 관계자 등을 불러 대출이나 수주 과정에서 부정 행위가 있었는지 조사할 방침이다. 검찰은 이번 사건이 최 회장 개인 비리인지, 농협중앙회가 조직적으로 과여한 사안인지도 살펴볼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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