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전해드릴 때마다 참 안타까운 소식인데요. 5살 자신의 친 딸에게 끊는 물까지 부으면서 학대를 한 엄마, 법원이 친권을 박탈했죠. 그런데 이 아이가 엄마를 찾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학대 사실을 기억해도, 결국 부모에게 의존하면서 애착을 보이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습니다.
먼저 박현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친어머니로부터 상습적으로 폭행을 당하던 허 양은 정신과 진료에서 예상 외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김효정 교수/길병원 소아청소년과 : 엄마한테서 폭행을 당한 것은 맞지만, 오히려 엄마를 찾는 모습을 보이고 엄마 보고 싶다는 얘기를 했습니다.]
전문가들은 피해 아동이 어릴수록, 가해 부모에게 분노하기보다는 매달리는 반응을 보일 수 있다고 설명합니다.
[김효정 교수/길병원 소아청소년과 : 아이들은 단순히 학대를 가하는 부모나 이런 사람한테도 가치 판단을 잘 못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
학대 사실은 생생하게 기억하면서도 부모에게 절대적으로 의존하며 애착을 갈구할 수 있다는 겁니다.
김 교수는 또한 매일같이 학대받던 아동의 경우, 가끔 상냥해진 부모의 모습을 보고, 이를 진짜로 믿고 싶어하는 심리가 작용한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때문에 유아 학대의 경우 조기 발견과 범죄 성립이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