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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마지막 환자, '격리의 덫'에 혈액암 치료 지연

입력 2015-11-16 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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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우리에겐 메르스 80번 환자로 알려져 있지요. 마지막 격리자입니다. 병원 측은 감염 가능성이 거의 없다고 진단했지만 질병관리본부가 격리 해제를 미루고 있습니다. 그러는 사이 혈액암을 앓고 있는 이 환자는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고 가족들은 애를 태우고 있습니다.

윤샘이나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서울대병원의 격리 병동.

메르스 마지막 환자인 35살 김모 씨가 격리돼 있는 곳입니다.

[배모 씨/김씨 아내 : 메르스에 대한 치료법이 없어요. 현재까지. 열이 나면 열을 떨어뜨릴 수 있는 항생제나 산소를 공급한다든지.]

김씨는 지난달 초 완치 판정을 받고 퇴원했지만 8일 만에 양성 반응이 나와 재격리됐습니다.

[김의종 교수/서울대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지난달 12일) : 아주 소량의 바이러스가 계속 유지되고 있기 때문에 감염력은 거의 없습니다.]

하지만 그 후 한 달이 넘었지만 격리 해제는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격리 기간이 길어지면서 혈액암 말기인 김씨의 암치료도 차질을 빚고 있는 상황.

[배모 씨/김씨 아내 : 의료진이 CT 사진을 찍어 봤으면 좋겠지만, CT 검사가 불가능하다고 말씀하셨었죠. (CT실에 갈 수가) 없으니까요.]

의료진도 김씨의 메르스 전염 가능성은 없다고 강조합니다.

[서울대병원 의료진 : 전염력이 있냐 없냐 저희는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얘기했습니다. 그때보다 더 감염력이 없다는 것은 정부도 알고 있는 거예요. 질병관리본부도.]

하지만 질병관리본부는 김씨처럼 음성과 양성이 번갈아가면서 나타난 사례가 없다는 이유로 격리 해제를 망설이고 있습니다.

[배모 씨/김씨 아내 : 질본과 서울대(병원)가 이렇게 책임 미루기를 하는 사이 환자가 죽어가죠. 지금. 이러다가 가족 얼굴 한 번 못 볼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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