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는 국보급 그림에 '청명상하도'라고 있습니다. 들어보신 시청자분도 계시겠죠. 북송 시대에 그려진 풍속화인데 이 그림에 고려인들이 등장한다는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정용환 베이징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북송시대 서민들의 일상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는 풍속화 ‘청명상하도’.
중국인들이 가장 사랑하고 아끼는 그림으로, 국보 제도가 없는 중국 학계에서 국보1호급 고서화로 통합니다.
그런데 가로 길이 5m가 넘는 이 두루마리 그림의 끝자락에 익숙한 차림의 상인 행렬이 보입니다.
바로 북송의 수도 변경에 드나들던 고려 상인입니다.
갓을 쓴 모양이나 한복 두루마기를 걸친 외양이 고려 시대 복식 그대로입니다.
청명상하도를 통해 북송 시대 고려와의 인적·물적 교류의 실상을 확인할 수 있는 셈입니다.
명청대 황실 고가구 전문 박물관인 자단박물관은 이 청명상하도를 조각한 병풍에서 고려 상인을 찾아냈습니다.
청명상하도를 바탕으로 조각한 목조 병풍입니다. 이 병풍의 끝자락에 고려 상인이 생생하게 표현되어있습니다.
우리의 문화재청에 해당하는 중국 국가문물국은 현재 편찬 중인 '전국 박물관 소장 문물 스토리' 책자에 고려 상인이 등장하는 청명상하도 얘기를 실을 예정입니다.
[자단박물관 관계자 : (국가문물국이 편찬하는 책자에) 우리 박물관이 소장한 청명상하도 목조병풍의 고려 상인 얘기를 추천했습니다.]
오래된 명화 속 고려 상인의 모습을 통해 유구한 한중 교류의 역사를 재확인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