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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폴리스 신전도 파나…그리스, 내다 팔 국유재산은?

입력 2015-07-15 1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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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크로폴리스 신전도 파나…그리스, 내다 팔 국유재산은?


그리스가 3차 구제금융 협상 때 새로 요구한 500억 유로(약 62조8000억원) 국유재산 매각 조건을 수용함에 따라 어떤 자산이 매물로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앞서 그리스는 지난 13일 국유재산 민영화 펀드를 만들어 절반을 부채 상환에 쓰라는 독일의 요구를 받아들였다.

14일(현지시각) 영국 BBC와 미국 CNN 방송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그리스는 정부 소유의 관광 리조트와 토지개발권, 은행, 전기회사, 공항, 항구 등 여러 자산들을 내다 팔 예정이다.

또 정부 지분이 일부 들어간 이동통신사 OTE를 비롯해 공공전력회사(PPC), 배전공사(ADMIE)도 민영화를 고려 중인 자산이다.

워싱턴 포스트는 온천 4곳을 비롯해 지난 2001년 문을 연 아테네 국제공항, 아테네 상·하수도회사, 부티크 호텔 15개, 그리스 정유 능력의 3분의 2를 차지하는 상장업체 헬레닉페트롤리엄, 우체국 헬레닉포스트, '평화와 우정' 종합경기장, 에그나티아오도스 고속도로, 올림픽 경기장 등을 매각 대상으로 소개했다.

국유자산 매각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그리스는 지난 2010년 구제금융에 합의하면서 자산을 민영화 하기로 했다. 하지만 매각 과정은 순탄하지 못했고 당초 정부가 목표했던 금액(500억 유로)에는 크게 미치지 못했다. 현재까지 민영화를 통해 이 정부가 벌어들인 돈은 32억 유로(약 4조240억원)에 불과하다. 지난 2013년 정부 소유 도박업체 OPAP를 체코와 그리스 합작회사에 판 것을 제외하면 매각이 성공적으로 이뤄진 자산들은 많지 않다. 헬레닉페트롤리엄(지분 35.5%)과, 헬레닉포스트(90%)는 알렉시스 치프라스 이전 정부에서도 팔려고 내놓았던 것들이다.

싱크탱크 '오픈유럽'의 공동 책임자 라오울 루파렐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그리스가)전에 구제금융을 받았을 때에도 민영화를 추진했으나 실망감만 컸었다"고 밝혔다.

한편 민영화 대상에는 아크로폴리스 신전과 같은 역사적인 유산은 포함되지 않을 예정이다. 세계적인 고대 유산을 내다 판다는 것에 시민들이 크게 반발할 뿐만 아니라 이 같은 제안은 그리스인이 아닌 독일인이 내놓은 것이기 때문이다. 2010년 독일 우파 의원들은 민영화 대상에 고대 유적지를 제외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가 그리스 국민의 공분을 샀다. 당시 독일 기민당(CDU) 중진인 요제프 슐라르만 의원은 "팔 수 있는 것은 다 팔아서 채권국가들에게 채무를 상환해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이와 관련, 그리스 노동·사회안전·연대부 자문관이자 전략가인 조르지오 다레마스는 "이는 그리스인에 대한 모욕이다. 아크로폴리스를 매각하는 것은 단지 상업적인 이익을 위해 내 조상과 역사를 내다 판다는 것과 같다"며 미국 시사주간지 타임을 통해 불쾌감을 드러냈다.

다만 외신들에 따르면, 그리스 정부는 사람들이 거주하지 않고 개발이 안 된 섬을 파는 것은 심사숙고 중인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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