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부산 사하구에 176억 원을 들여서 만든 생태공원이 있습니다. 그런데 조금만 비가 와도 잠기는 데다 악취에 해충까지 들끓어 시민들의 외면을 받고 있습니다.
부산총국 구석찬 기자입니다.
[기자]
넉달 전 부산 사하구에 조성된 장림 생태공원입니다.
밤새 내린 비에 족구장과 농구장이 완전히 잠겼고 산책로도 끊겼습니다.
비가 그친 지 한참이 지났지만, 보시는 것처럼 물은 빠지지 않고 그대로입니다.
유수지를 생태공원으로 바꾸면서 배수시설을 제대로 안 갖춘 탓에 10mm 안팎의 비만 내려도 잠기기 일쑤입니다.
게다가 공단폐수와 생활하수까지 유입돼 악취가 진동하고 해충도 득실거립니다.
또 제방이 유실되고 지반 곳곳도 무너져 내려 부실공사 의혹까지 일고 있습니다.
시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합니다.
[황성훈/부산시 장림동 : 170억 원 들여서 이렇게 할 것 같으면 저는 안 할 것 같거든요. 비만 오면 잠겨서 여기 쉬지도 못합니다.]
사하구청도 문제를 인정합니다.
[김지권/부산 사하구청 하수관리담당 : 인근에서 맑은 물을 어떻게 공급해서라도 이걸 해소하려고 합니다.]
시민들의 외면 속에 인적마저 뜸한 장림 생태공원,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판이 쏟아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