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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인상이 집값 과열 식힐까…"몇 차례 더 올려야"

입력 2021-08-26 19:47 수정 2021-08-27 14: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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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준금리 인상이 집값 과열을 식힐 수 있을지가 관건입니다. 저희가 조언을 구한 전문가들은 지금 집값 상승은 주택 공급이 부족한 영향이 더 커서 이번 금리 인상의 효과는 제한적일 거란 의견이 많았습니다.

정아람 기자입니다.

[기자]

박모 씨는 지난해 초 서울 은평구 녹번동의 아파트에 4억 7천만 원을 주고 전세로 들어갔습니다.

몇 년 더 돈을 모아 그 동네에서 집을 살 생각이었지만 계획이 틀어졌습니다.

8억이던 아파트값이 1년 반도 안 돼 14억으로 뛰었기 때문입니다.

[박모 씨/서울 녹번동 : 작년에 전세로 들어갔을 때보다 지금 집값이 너무 많이 올라서, 그때는 목돈을 모아서 집을 구매할 계획을 세웠었는데 지금은 계획하는 것 자체가 무의미해진 상황이라…]

최근 서대문구에서 집을 알아본 이모 씨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이모 씨/서울 서대문구 : 그동안 참고 있었거든 계속, 언젠가 조정이 올 거다. 그런데 그렇게 기다리고 기다려도 떨어질 것 같지 않아. 왜냐면 앞으로 공급이 없으니까…]

오늘(26일) 한국부동산원이 발표한 8월 넷째 주 주간 아파트값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지난주보다 0.22% 올랐습니다.

주간 기준으로 2년11개월만에 가장 많이 오른 겁니다.

정부는 이번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으로 시중에 풀린 돈이 회수되면서 집값 오름세를 둔화시키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합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금리 인상이 당장 집값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거라 말합니다.

[박원갑/KB국민은행 부동산 수석전문위원 : 주택시장이 안정되려면 공급이 충분히 이뤄져야 되는데, 이번 금리 인상만으로 집값이 하락한다기보다는 수요가 약간 둔화되는 정도 영향이 나타날 것으로…]

금리 인상이 집값을 안정시키려면 몇 차례 더 인상이 필요하단 의견도 있습니다.

[최황수/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 : 한두 차례 갖고는 안 될 거예요. 적어도 1% 후반대 정도까지는 가야 이런 추세를 반전시킬 수 있는 에너지가 응축되는 게 아닐까 생각합니다.]

다만 대출 규제와 맞물리면 시너지가 클 거란 분석도 나옵니다.

[김규정/한국투자증권 자산승계연구소장 : 이번 금리 인상 결정이 하반기 이후에 금리 인상 신호로 받아들여지고 대출 규제 강화와 맞물려 주택 수요를 억제하는 쪽으로 갈 가능성이 예상돼서…]

무리하게 빚내서 집을 사거나, 투기용으로 여러 채를 사는 이들은 줄어들 수 있다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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