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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첫 시즌' 이상민 "목표? 당연히 우승!"

입력 2014-09-05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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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독 첫 시즌' 이상민 "목표? 당연히 우승!"이상민 감독이 4일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체육관에서 열린 NBL 구마모토 볼터스와의 평가전을 앞두고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서울 삼성 제공



"올 시즌 목표요? 뭘 물어보세요. 당연히 우승이죠."

프로농구 서울 삼성의 이상민(42) 감독은 지도자로 데뷔한 첫 시즌부터 정상을 바라보고 있다. 4일 전지훈련지인 일본 구마모토현 구마모토 체육관에서 만난 이 감독은 "목표는 당연히 우승이다. 현실적으로는 6강, 4강이라고 말해야 하겠지만 목표를 높게 잡아야 좋은 결과가 따라오는 법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1990년대 초중반 한국 남자농구의 전성기였던 '농구대잔치'를 대표했다. 경기마다 열성 소녀팬들의 함성을 몰고 다닌 '오빠 부대'의 시초다. 전주 KCC(전 현대)를 거쳐 2007년 삼성으로 이적해서도 최고 포인트 가드 자리를 놓치지 않았다. 연세대 3학년 때부터 14년간 국가대표로 활약했고 프로농구 MVP(최우수선수)를 4회 수상했다.

이 감독은 2010년 4월 선수 은퇴 후 미국 연수를 거쳐 2012년부터 삼성 코치로 부임했다. 하지만 김동광 전 삼성 감독이 2013-2014시즌 도중 성적 부진으로 물러나면서 지난 4월 사령탑을 맡았다. 불과 2년 새 함께 코트에서 뛰던 '형'에서 선수와 코칭스태프간의 가교 역할을 하던 '코치'를 거쳐 팀을 총지휘하는 '감독'이 됐다.

그는 "이렇게 빠른 시간내 감독이 될 줄은 몰랐다. 실제로 우리 팀의 차재영의 경우엔 선수 시절을 같이 보냈다"며 웃었다. 하지만 빨리 감독이 됐기 때문에 장점이 많다는 게 이 감독의 생각이다. "선수들에게 더 가깝게 다가 서서 소통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고 했다.


'감독 첫 시즌' 이상민 "목표? 당연히 우승!"늘 '최고'의 자리에 있었던 이상민은 감독으로서도 첫 시즌부터 최고의 자리에 앉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사진은 지난 7월 22일 미국 라스베거스에서 진행된 2014 KBL 트라이아웃에서 이상민(왼쪽) 삼성 감독이 이규섭과 대화를 나누며 외국인 선수들의 플레이를 유심히 살피는 모습. 김진경 기자



최근 세 시즌 동안 암흑기(10위-6위-8위)를 보낸 삼성이지만 올 시즌을 앞두고 특별한 전력 보강이 없었다. 부진했던 지난 시즌 멤버를 그대로 기용해야 하는 상황이다. 같은 멤버로 어떻게 다른 시즌을 운영할 것인가를 묻는 말에 이 감독은 "공격적이고 빠른 농구를 하겠다"고 구상을 밝혔다. 그는 빠른 농구의 전제조건으로 체력을 꼽았다. "지난 7월 양구 전지훈련에서 강도 높은 체력 훈련을 실시했다. 한 발 더 뛰는 농구가 빠른 농구의 시작이다"고 강조했다.

또 선수들의 공격 본능을 깨우기 위해선 자신감 회복을 지적했다. 이 감독은 "자신감을 키워주는 데 주력하고 있다. 현재 서로가 부족한 부분들을 채워줄 수 있게 팀플레이를 중시한다"고 설명했다. '이상민표' 공격 농구를 완성할 비밀병기는 또 있다. 바로 올 시즌 새로 합류한 외국인 선수들이다. "토종 선수들의 변화는 없지만 올 시즌 좋은 용병들을 뽑았다. 팀에 합류한지 4주 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올 시즌 삼성 외국인 선수들의 특징은 모두 장신이면서 인앤아웃(내외곽공격)을 겸비했다는 점이다. 이 감독은 "리오 라이온스(206cm)와 키스 클랜턴(203cm) 큰 신장에 비해 기동력도 있고 3점슛도 가졌기 때문에 인사이드만 고집 안 하고 인앤아웃 플레이가 가능하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선수 시절 '전설'로 불렸던 만큼 그의 얼굴에선 '초보'감독 특유의 초조함보다는 여유가 묻어났다.


구마모토(일본)=피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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