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선박 수리를 하는 회사가 바다가 아닌 내륙 산 가까이에 있다면 상식적으로 이해가 되시는지요. 그런데 청해진해운의 선박을 고쳐왔다는 회사는 엉뚱하게도 바로 그런 곳에 있었습니다. 말 그대로 배가 산으로 간 셈입니다.
심수미 기자가 현장을 다녀왔습니다.
[기자]
경기도 안성, 한 산비탈에 들어서 있는 주택가입니다.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이 세운 수도원에 인접한 곳으로, 청해진해운의 선박 수리를 도맡아 온 '더난터'의 본사가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주소지를 찾아보니 간판도 없이 초라한 가건물만 덩그라니 있을 뿐입니다.
[이웃 주민 : 선박이 여기 어디 무슨 선박이 있겠어. 직원 한 사람이 있고 간혹가다 (몇 명) 왔다 갔다…]
해안가에나 있을 법한 업체가 왜 이런 곳에 있는 걸까?
[해운업체 관계자 : ('더난터'는) 실질적으로 수리하는 업체는 아니에요. (보통 다 이렇게 하나요?) 아뇨. 청해진해운만의 독특한 문화였어요.]
청해진해운이 최근 5년간 선박 수리비용으로 쓴 돈만 78억 원, 한해 평균 15억 원입니다.
게다가 금액 자체도 실제에 비해 턱없이 부풀려졌다는 증언이 나옵니다.
[청해진해운 전 항해사 : 전등 하나 갈아놓고 40~50만원씩 청구하면 안되잖아요. 금액을 많이 신청해서 창피하니까 금액을 안 적더라고]
회사 임원 구성도 청해진해운의 임원과 겸직 형태로 서로 긴밀하게 얽혀 있습니다.
검찰은 '더난터'에 대한 압수수색을 마치고 현재 자금 흐름 등을 추적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