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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진도VTS 침몰 전 교신 공개…'허둥지둥 31분'

입력 2014-04-20 22:05 수정 2014-04-20 23: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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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구조상황을 살펴봤습니다. 지금부터는 수사상황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세월호가 사고 당시 제주에 이어 진도 교통관제센터와도 31분 동안 교신을 한 사실이 뒤늦게 공개됐습니다. 원래 이 교신은 없다고 주장했던 내용입니다. 왜 없다고 했을까요? 그리고 이 교신 내용만 가지고는 사고원인도, 당시의 승객들 상황도 정확히 알 수가 없습니다. 교신 내용에서 드러난 문제점은 잠시 후에 보도해 드리겠습니다. 우선 공개된 교신 내용을 바탕으로 급박했던 당시 상황을 재구성했습니다.

성화선 기자입니다.

[기자]

진도 교통관제센터가 다급한 목소리로 세월호를 찾습니다.

[진도VTS : 세월호, 세월호. 여기 진도연안 VTS. 귀선 지금 침몰 중입니까?]

[세월호 : 예, 그렇습니다. 해경 빨리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3분 후 선체는 이미 너무 기울어져 거의 움직이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세월호 : 저희가 기울어서 금방 뭐 넘어갈 것 같습니다.]

시간이 갈수록 탈출은 쉽지 않았습니다.

[세월호 : 지금 배가 많이 기울어서 탈출이 어렵습니다.]

이미 선체는 50도 이상 기울어 내부에서는 움직이지도 못하는 상황이었습니다.

[세월호 : 좌우로 한발자국도 움직일 수 없는 상태여서 벽을 잡고 겨우 버티고 있는 상태입니다.]

배는 점점 더 침몰했지만, 아직 구조대는 도착하지 않았습니다.

[00호/주변에 있던 선박 : 지금 상황은 세월호 선수 쪽에 부유물도 있고 해서 접근이 불가합니다.]

헬기가 도착해 필사의 구조작업이 시작됐습니다.

10여 분 후, 세월호는 마지막 말을 남긴 채 교신이 끊어졌습니다.

[세월호 : 배가 한 60도 정도만 좌현으로 기울어져 있는 상태고. 지금 항공기까지 다 떴습니다. 해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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