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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비대위' 출범 앞두고…교통정리 안 된 통합당

입력 2020-04-27 18:29 수정 2020-04-27 18:32

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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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야당 발제


[앵커]

김종인 비대위 출범이 코앞으로 다가왔지만, 미래통합당 내부에서는 반발이 여전히 거셉니다. 오늘(27일) 국회에서는 통합당의 3선이 되는 의원들이 오찬을 했는데요. 비대위 의결을 할 전국위를 열기 전에, 당선자 총회 뒤에 하자는 의견이 나왔습니다. 물론 열지 안 열지는 두고 봐야 합니다. 홍준표 전 대표 등 미래통합당과 보수 야권에 중진들이 김 전 위원장을 계속 비판하고 있는데요. 관련 내용을 고석승 반장 발제에서 정리했습니다.

[기자]

요즘 미래통합당 돌아가는 상황을 보고 있노라면 제가 한창 재밌게 봤던 그래서 정치부회의에서도 여러 번 소재로 사용했던 드라마가 생각납니다. 드라마와 현실이 분간이 안 갈 정도인데요. 드라마부터 잠깐 보고 가시죠.

☞ JTBC '보좌관2'
[우리 당의 변화와 혁신 의지를 보여주기 위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촉구합니다.]

[당 지도부 개편이 시급하지만 전당대회까지 소요되는 시간과 비용이 상당해 국민들의 동의를 얻기 힘듭니다. 비대위 체제로 전환하는 것이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생각합니다.]

[조갑영이가 판을 휩쓸 거야. 비대위원장이 되면 공천권부터 휘두르겠지. 이거 안 돼. 어떻게 하든지 해 막아야 돼. 안 돼]

[비상대책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한 대한당이 오늘 회의를 통해 조갑영 의원을 비대위원장으로 선출했습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우리 대한당이 어떻게 이런 상황까지 왔는지 이런 상황에서 비상대책위원장이라는 중책을 맡게 되어 그 어느 때보다 어깨가 무겁습니다.]

[리모컨 어딨어. 이거 이거 내가 이걸 못 막네.]

인물별로 떠 오르는 분들이 있을 것 같은데, 위기에 빠진 정당이 비대위 체제로의 전환을 결정하는데 위원장 자리를 둘러싸고 논란과 충돌이 이어지는 모습 요즘 통합당과 굉장히 흡사합니다. 물론 당이 위기에 빠진 이유는 드라마와 차이가 있습니다만 비대위 체제를 둘러싸고 논란이 벌어지는 게 판박이 수준입니다. 어떤 게 드라마이고 어떤 게 현실인지 구분이 안 갈 정도인데요. 김종인 비대위 의결은 내일 있을 전국위원회에서 이뤄지게 됩니다. 그런데 전국위원회를 하루 앞둔 오늘까지도 당 안팎 반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오늘은 21대 국회에서 3선 고지에 오른 의원들이 목소리를 냈습니다.

[박덕흠/미래통합당 의원 : 당선자 총회에서 당의 개혁 방향과 내용에 대해 총의를 모은 후 이를 바탕으로 지도 체제가 정해져야 한다. 따라서 당선자 대회를 먼저 개최한 후에 전국위를 개최할 것을 지도부에 강력히 요청한다.]

그러니까 김종인 비대위를 의결할 전국위원회 개최 전에 21대 국회 당선자 총회에서 의견을 먼저 모아야 한다는 건데요. 김종인 비대위에 대한 찬반이 아닌 절차상의 문제를 지적한 거라곤 하지만 어쨌든 현재 진행 상황에 제동을 건 셈입니다.

[박덕흠/미래통합당 의원 : (만약에 이번에 전국위에서 (김종인 비대위) 통과가 된다고 하면 그냥 무시하고…) 그렇게 되면 안 되잖아요.]

김종인 비대위를 추진 중인 심재철 대표 권한대행은 전국위원회 전 당선자 총회 개최는 불가능하다고 말했습니다.

[심재철/미래통합당 대표 권한대행 : 그게 지금 실질적으로 물리적으로 불가능합니다. 당선자 총회를 하고 그리고 차근차근 했었으면 더 좋았겠죠. 그러나 지금 시간은 없고 곧바로 지금 이번 주 30일부터 전부 다 연휴로 들어가 버리고…]

그리고 당 바깥에선 홍준표 전 대표가 연일 김종인 전 위원장에 대한 비판 입장을 내놓고 있는데요. 트윗스톰. 연달아 트위터에 글을 올리는 걸 말하는 단어인데, 폭풍트윗이라고도 하죠. 홍준표 전 대표는 트위터 대신 페이스북에 요즘 김종인 전 위원장 비판 관련 폭풍 페이스북 중입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25일) : 당선자 총회에서 당내 고문님들 중에서 원로 분을 찾아 비대위를 맡기십시오. 헛된 노욕으로 당을 이끌면 그 파열음은 걷잡을 수 없이 더 커집니다. 이제 그만 공적 생활을 정리하시고 정계에 기웃거리지 마십시오. 그만 하면 오래도 했습니다. 뇌물전과자를 당헌까지 개정해 무소불위한 권한을 주면서 비대위원장으로 데리고 온다는 것 또한 상식에 맞지 않습니다.]

심지어 통합당의 전신 한나라당의 어두운 과거까지 스스로 다시 끄집어내 김종인 전 위원장을 비판했습니다.

[홍준표/전 자유한국당 대표 (음성대역 / 25일) : 차떼기 정당 경력을 가진 우리 당 대표를 뇌물 경력 있는 사람으로 채운다? 그게 이치에 맞는 일이라 보는가?]

김종인 전 위원장은 당 안팎의 비토 의견에 한 인터뷰에서 "내가 하겠다고 떼를 쓴 것도 아니고 그쪽에서 오라고 해서 마지막 숙제를 하는 심정으로 가는 것인데, 거부하겠다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4년 전 민주당 비대위 대표를 수락할 때도 그랬다. 결과로 보여주면 되는 일" 이라고 했습니다. 홍준표 전 대표의 반대 입장에 대해선 "굳이 그런 얘기에 일일이 대응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현재 상황을 옆에서 지켜보고 있는 민주당 박범계 의원은 홍준표 전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의 관계를 이렇게 진단했습니다.

[박범계/더불어민주당 의원 (CBS '김현정의 뉴스쇼') : 한마디로 저는 '쩐다'라는 표현 있죠? 제가 보기에는 소위 통합당이라는 이름을 썼지만, 미안한 얘기지만 통합은 아주 요원한 길이다.]

김종인 비대위는 출항할 수 있을 것인가, 들어가서 좀 더 이야기해보죠.

오늘 발제는 이렇게 정리합니다. < '김종인 비대위' 출범 앞두고…교통정리 안 된 통합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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