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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기총, 야간시위 강행…"경찰 두려워 말라" 독려도

입력 2019-11-26 20:51 수정 2019-11-26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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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청와대 앞으로 다시 가겠습니다. 경찰이 야간 시위를 하지 말라고 통보했지만 한기총은 어젯밤(25일)에도 시위를 강행했습니다. 비판이 일자 오늘 돌연 '침묵 시위'를 하겠다고 한기총 측이 밝혔지만, 소음은 여전히 계속됐습니다. 시위 현장에 이수진 기자가 나가있습니다. 연결하겠습니다.

경찰이 야간 시위를 금지한 지 이틀 째입니다. 오늘도 역시 현장에는 시위 참가자들이 보이는군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오늘도 야간 시위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저희는 시위대가 잘 보이는 쪽에 처음 위치를 잡았지만 중계가 시작되기 직전에 주최측에서 물리적으로 취재진을 밀어내서 부득이하게 자리를 이곳으로 잡게 됐습니다.

제 뒤로는 대형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고, 진행자는 마이크를 사용해서 시위를 이끌어가고 있습니다.

저녁 집회는 7시쯤 시작됐는데, 진행자와 시위 참가자들이 큰 목소리로 기도를 하고 노래를 하고 그걸 유도하는 모습은 오늘도 이어졌습니다.

[앵커]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의 야간 시위 금지 통보, 이걸 왜 무시하고 있는 겁니까?

[기자]

시위 참가자들은 "헌법에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2009년 야간 집회 금지 조항에 대한 헌법재판소의 헌법불합치 결정을 근거로 든 건데요.

하지만 이 결정은 '소음'이나 '주민불편'이 있는 상황에도 시위를 이어가도 된다는 취지는 아닙니다. 

이렇게 법적 근거가 빈약함에도 어제 현장에서는 김문수 전 지사가 '경찰을 두려워할 것 없다'며 시위자들을 독려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이런 비판이 계속 나오니까 한기총 측이 돌연 '침묵 시위'를 하겠다고 하지 않았습니까? 이수진 기자를 비롯해서 취재진이 오늘 한기총 시위 현장을 지켜봤는데, 어떤 상황이었습니까?

[기자]

네, 오늘 오전에 한기총 측이 '침묵 집회'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잘 지켜지지는 않았습니다.

낮 상황 함께 보시겠습니다.

저는 지금 낮 집회 현장에 나와있습니다. 

현장 곳곳에 스피커가 설치되어 있습니다. 

평소보다 조용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하는데, 소음 측정을 해보면 80db이 훌쩍 넘습니다. 

저희 취재진이 오전에 간이 측정을 했었는데 평균 80db, 최고 87db을 기록했습니다. 

공사장 수준의 소음입니다.

시위 장소가 주거지라면 낮에도 65데시벨을 넘지 않도록 되어있습니다.

주민 반발을 의식한 한기총 측이 "확성기나 스피커를 이용하지 않고 '침묵집회'를 하겠다"고 밝혔지만 지켜지지 않은 겁니다. 

시위는 55일째, 그동안 1주일에 최소 3~4번씩 소음 기준을 어긴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다만 오늘은 한기총 측이 평소보다 스피커 음량을 줄이면서 소음의 영향이 주변 학교까지 미치지는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경찰 관계자는 "어제부터 오늘 낮까지 한기총 측이 소음을 위반한 건수는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잘 봤습니다. 좀 줄었다고 합니다마는 언제 다시 소음이 커질지는 모르는 상황인 것 같고. 지금 이수진 기자가 서있는 곳, 화면상으로 보기에 오른쪽은 경복궁입니다마는. 시위대가 있는 왼쪽, 바로 옆은 주택가로 이어지기 때문에 그래서 민원들이 더 많이 나온 것 같습니다. 지금 한기총 시위 기간은 연말까지로 연장이 됐다면서요. 이건 신고만 하면 되는 것이기 때문에. 경찰이 앞으로 어떻게 대처를 하겠다는 겁니까?

[기자]

어제 한기총 측이 또다시 시위 신고를 하면서 시위 기간이 일단 연말까지로 연장됐습니다.

집회시위는 허가제가 아닌 신고제이기 때문에 경찰 입장에선 주최측이 신고를 하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건데요.

다만 계속해서 이들이 야간 소음 기준을 어기면 절차에 따라 현장에서 참가자나 관계자를 체포할 수 있다고 경찰 관계자는 설명했습니다.

[앵커]

거기 보면 도로, 그러니까 자동차가 지나다니는 도로도 시위 현장으로 쓰고 있는 그런 상황입니다. 그거는 괜찮다고 합니까?

[기자]

네, 이 도로는 지금 경찰측에서 허가를 내준 것이기 때문에 집회 장소의 문제는 아닙니다.

[앵커]

다른 시민단체들도 거기서 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여러 가지 형평성에 문제가 있다고들 주장하는 것 같은데. 특히 이제 황교안 대표 단식 문제도 있고, 천막 문제요. 그건 어떤 얘기입니까?

[기자]

네, 현재 이곳 청와대 앞 근처엔 전교조나 전공노 등 시민단체도 장기간 농성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이 문제를 제기한 것은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의 이른바 '몽골 텐트'인데요.

보안문제 때문에 투명 천막을, 그것도 멀리 떨어진 곳에 본인들은 설치했는데 황 대표 측은 이를 어기고 사랑채 앞에 자리를 잡았다는 주장입니다.

잠깐 들어보겠습니다.

[강신만/전교조 부위원장 : 항의하고 집회해도 합리적 수준에서 해야지. 청와대란 특수한 공간에서 할 때는 최소한 지켜져야 할 선이 있죠.]

이런 가운데 경찰이 오늘 오전 전 목사가 대표로 있는 범투본 사무실 중 한 곳을 압수수색 했는데요.

지난달 3일 집회 때 폭력 등 불법 행위에 대한 확인을 위해서입니다.

경찰이 강제수사를 통해 전 목사에 대한 압박에 나선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이수진 기자가 현장에서 전해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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