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차 대전 당시 일제에 강제 징용됐다가 하와이 포로수용소에 갇혔던 한인들 얘기 들어보셨는지요. 이들이 절절한 조국애를 담아 발간한 소식지 '자유한인보'를 JTBC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부소현 특파원입니다.
[기자]
총 7차례 발간된 자유한인보 중 이번에 발견된 건 4호와 5호.
독립기념관이 소장 중인 7호를 빼고 진본이 공개된 건 처음입니다.
자유한인보는 1945년 10월 하와이에서 최초로 발간된 한인 징용자들의 소식지로, 밀랍지에 손으로 글씨를 쓴 뒤 롤러식 등사기로 인쇄해 제작했습니다.
이번에 JTBC 취재진에 공개된 4호와 5호는 오키나와 전투에서 미군에게 포로로 잡혀 하와이에 수용됐던 고 권임준 씨의 유품입니다.
[권용섭/고 권임준씨 아들 : (어릴 땐) 잘 몰랐는데 커서 독도 운동도 하고 한일 관계를 알게 되면서 자료가 귀한 것이다 싶어 미국에 가져왔습니다.]
5호엔 제대로 된 나라를 세우지 않으면 후손들이 같은 일을 당하게 된다는 뼈아픈 결의와, 4호엔 조국에 돌아갈 수 있게 됐다는 기쁨이 담겼습니다.
[김도형/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사연구소 책임연구위원 : 독립운동에 관한 내용도 많이 보충이 될 거 같아요. 단순히 하와이 한인 포로의 생활을 기록한 것에서 더 나아가 역사적 의미가 있습니다.]
유족들은 한국에서 요청하면 기증하겠다는 의사도 밝혔습니다.
고단한 포로 생활 중에서도 조국을 잊지 않았던 당시의 생생한 기록은 일제 강제 징용사 연구에 귀중한 자료가 될 전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