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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 씨'? '김건희 여사'?…"원하는 대로 불렀을 뿐"

입력 2022-06-06 1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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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방송인 김어준 씨가 김건희 여사를 여사가 아니라 씨로 호칭하는 것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한 보수 시민단체가 인권위에 진정을 제기한 건데요. 김씨는 김건희 여사 본인의 뜻에 따라 김건희 씨라고 부른 것이라고 반박했습니다. 박준우 마커가 '줌 인'에서 관련 소식 짚어봅니다.

[기자]

정치부회의에는 두 가지의 '복'이 있습니다. 하나는 다정회의 리더이자 상징인 이상'복' 국장이고요. 또 하나는 바로 일'복'입니다. 같은 말인 거 같은데 왜 동어반복을 하냐고요? 토 나와도 일 시키는 남자, '토일남' 복국장이 계시는 한 일복을 누리는 건 애초 당연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빨간 날인 오늘(6일)도 우리 복국장과 함께 회의를 할 수 있어서 너무나 즐거울 따름입니다.

모두가 행복한 월요일, 거두절미하고 바로 달려보겠습니다. '줌 인'이 선정한 오늘의 인물, 방송인 김어준 씨입니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 이후 현 정권 인사들과 대립각을 세우고 있지요. 특히 김씨가 집중 공격하는 대상이 한 명 있는데요.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달 31일) : 대통령 부인이 대통령 집무실에 공식 행사 차 방문했다. 그 이후 자연스럽게 찍힌 스냅샷 정도가 아니라 비서들이 정상적으로 근무하는 날 놀러 가서 사진을 찍고 게다가 그걸 개인 팬클럽에 유포하는 것은 공사 구분이 안 되는 것이다.]

다름 아닌 김건희 여사인데요. 김 여사의 일거수일투족을 유심히 지켜보며 언사와 품행 등에 대해 지적을 하고 있죠. 이런 김씨를 향해 보수 성향의 시민단체가 공개적으로 반격을 펼쳤습니다.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입니다. 마찬가지로 김어준 씨의 언행을 문제 삼았는데요. 김건희 여사의 호칭이 쟁점이 됐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4월 8일) : 김정숙 여사 옷 그리고 당선자 부인 김건희 씨 후드티 이야기가 기사가 엄청 많이 나왔습니다.]

평소 김어준 씨는 방송에서 김 여사를 김씨라고 불러왔는데요. 반면 문재인 전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에게는 여사란 호칭을 붙여왔습니다. 법세련은 김씨가 자신의 정치 성향에 따라 의도적인 호칭을 사용했다고 봤는데요. 김씨가 김 여사를 비하하고 무시하려는 의도에서 김건희 씨라고 불렀다는 겁니다. 결국 김씨에 대해 인권침해 등을 이유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까지 제기했는데요.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시정 권고 진정서 (법치주의 바로 세우기 행동연대 / 음성대역) : 인권위는 TBS 방송 공정성 확립, 서울시민 청취권 보호, 인권 보호 등을 위해 진행자 김씨가 대통령 배우자 호칭을 '여사'라고 할 것을 권고해 주십시오.]

김씨는 오늘 방송에서 김건희 여사 본인의 뜻에 따라 '씨'라고 부른다고 밝혔는데요. 지난 3월에 나온 한 언론사 기사를 근거로 들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이상한 일입니다. 지난 3월 10일 윤석열 당시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는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을 했죠. '영부인이 아니라 대통령 배우자라는 표현이 좋다' 자신이 어떻게 불리고 싶은지 밝혔습니다. 특별한 호칭을 원치 않는다는 의미겠죠.]

그러니까 김 여사가 영부인이나 여사란 호칭을 원하지 않는다는 건데요. 그래서 대신 남의 아내를 높여 부르는 말인 '부인'과 이름 뒤에 '씨'를 붙여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라고 칭한다는 설명입니다. 법세련의 주장처럼 인격권 침해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반박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둘을 병렬해서 당사자가 원하는 대로 특별하지 않은 그러면서 여전히 높임말인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라고 하고 있는데 여기서 어떤 부분이 인격권 침해라는 겁니까. 그리고 참고로 알려드리는데 국어는 인권위가 아니라 국어 국립원에 문의하시기 바랍니다.]

'씨', 표준국어대사전에는 "그 사람을 높이거나 대접하여 부르거나 이르는 말"이라고 설명돼있습니다. 이에 따르면 '씨'라는 호칭이 크게 문제가 될 것 같지는 않은데요. 김어준 씨 본인 역시 '김어준 씨'라고 불리는 데 딱히 거부감이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이준석/당시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 (지난해 6월 1일) : 김어준 씨는 뭐가 사랑이라고 보세요?]

다만 듣는 이에 따라 '씨'라는 호칭을 불편히 여기는 경우도 더러 있긴 한데요.

[서정숙/국민의힘 의원 : 윤미향 씨가 보조금 받아서 먼저 직원 인건비로 정대협 계좌 및 윤미향 본인 개인 계좌로…]

[양이원영/더불어민주당 의원 : 누구누구 씨 아니면 그냥 이름을 부르는 것은 기본적인 예의 차원에서 적절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서정숙 의원님, 앞에다가 '존경하는'이라는 말을 붙이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의원' 호칭을 쓰시는 게 그게 기본적인 게 아니겠습니까? (그건 저의 권한입니다.) 그게 어떻게 권한입니까.]

법세련도 '씨'라는 말이 아무리 존칭이라고 해도 영부인 이름 뒤에 붙이는 건 거북했나 봅니다. 누구는 여사, 누구는 씨라고 부르는 것도 일관성이 없다고 봤는데요. 사실 김어준 씨도 처음부터 김정숙 여사를 여사로 부른 건 아니었습니다. 영부인이기 전에는 김정숙 씨라고도 불렀는데요.

[김어준/방송인 (2012년 6월 17일) : 현재 구기동에 사시죠? 잠실에서. 그래서 제가 구기동에 사시는 김정숙 씨라고 외치겠습니다.]

지난 2012년의 한 토크 콘서트 장면인데요. 하지만 김정숙 여사가 영부인이 된 이후에는 꼬박꼬박 김 여사라고 불러왔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3월 30일) : 김정숙 여사 옷값 또는 장신구에 특활비가 쓰인 것 아니냐 하는 주장 또는 기사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

여기서 팩트체크를 해보자면요. 문재인 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김정숙 여사의 호칭을 놓고 비슷한 문제가 불거졌던 적이 있습니다. 당시 일부 언론사에서 전직 대통령 이명박 씨의 배우자는 김윤옥 여사라고 칭하면서 문 전 대통령의 배우자는 김정숙 씨라고 불러 형평성 논란이 일었던 건데요. 당시 청와대가 김정숙 여사로 불러달라고 직접 요청하면서 사태가 일단락됐습니다. 그래서 김어준 씨도 김정숙 여사는 계속 여사로 지칭했던 거 같은데요. 김건희 여사도 여사로 불리길 원한다면 여사로 부르겠다고 하는군요.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법세련이 이러는 거 대통령 부인의 뜻을 잘못 이해한 것 아닙니까. 당사자가 여사로 불리고 싶어 하는 거 맞습니까. 잘 알아보시고 알려주세요. 그럼 원하는 대로 불러드릴 테니까.]

김어준 씨가 김건희 여사와 엮인 또 한 가지 이슈가 있는데요. 최근 김 여사가 입은 명품 옷을 둘러싼 협찬 의혹입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3일) : 저희가 파리에 있는 디올 본사에 연락해 봤거든요. 제품 시리얼명을 정확하게 받았어요. 시리얼명이 있다는 건 그 회사 제품이라는 거 아닙니까? 처음에는 확인해 줄 수 없다였는데, 두 번째는 시리얼 번호와 함께 한국에서 살 수 없다.]

김 여사는 지난달 22일 청와대에서 열린 KBS '열린음악회'에 참석했죠. 명품 브랜드 D사의 노란색 체크무늬 재킷을 입고 참석했는데요. 이 재킷은 해당 브랜드의 2022 가을·겨울 패션쇼에 참석한 인플루언서 올리비아 팔레르모가 입은 의상과 같은 제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 옷이 현재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제품으로 알려지면서 김 여사가 비공식 협찬을 받은 것 아니냐는 논란이 일었는데요. 해당 브랜드는 김 여사에게 의상을 협찬한 적이 없다고 부인했지만요. 김어준 씨는 방송에서 협찬 의혹을 다시 한 번 제기했습니다.

[김어준/방송인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지난 3일) : 또 보냈죠 저희가. 그럼 다른 데에서 살 수 있냐. 유럽에서도 살 수 없다. 그럼 어디서 샀냐. 그다음 질문이. 제품은 그 회사 제품이 맞아요. 시리얼 번호 궁금하면 저희가 알려드릴 수도 있습니다.]

그러니까 김 여사가 입은 재킷이 국내는 물론 유럽에서도 살 수 없는 제품이란 주장인데요. 하지만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 재킷을 포함한 여러 신상품이 올해 국내에 정식으로 들어온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김 여사는 서울에 있는 D사의 한 매장에 직접 방문해 해당 재킷을 구매했다고 하는데요. 김 여사가 최근 입은 동일 브랜드의 다른 옷들도 같은 매장에서 구매한 것으로 알려졌죠.

김어준 씨는 오늘 방송에선 더 이상 해당 논란을 언급하지 않았는데요. 김 여사가 직접 구입했다는 매장에 아직 크로스체크를 못한 건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늘 '줌 인' 한 마디는 민주당 우상호 의원이 김어준 씨가 진행하는 방송에서 한 발언으로 대신합니다.

[우상호/더불어민주당 의원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 4월 4일) : 공개적으로 얘기했으면 책임을 지셔야죠, 아닌 것으로 드러났을 때. 그러니까 저는 집권 세력이 아니면 말고 식으로 전임 대통령의 여사님에게 이런 폭로를 하는 게 말이 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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