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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여 만에 광주로…전두환 법정행 바라보는 '이심전심'

입력 2020-04-27 18:37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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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전두환 씨가 부인 이순자 씨와 함께 피고인 신분으로 오늘(27일) 광주지법에 출석했습니다. 조금 전 들어온 소식에 의하면 재판이 끝났다고 합니다. 조금 있으면 나올 텐데요. 고 조비오 신부에 대한 사자명예훼손 혐의를 받고 있지요. 재판부가 바뀌면서 법적 의무인 인정신문을 다시 받기 위해서 다시 광주에 간 겁니다. 관련 내용, 조익신 반장이 정리했습니다.

[기자]

'이심전심', '이순자 마음이 전두환 마음이다' 1980년대 유행했던 넌센스 퀴즈 가운데 하나입니다. 아류작으로 '이순자가 심심하면 전두환도 심심하다'란 뜻풀이도 있었습니다. 그만큼 두 사람의 금슬이 좋다고 해야 할까요? 그래서인지 부부가 생각하는 것도 똑 닮았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 (2012년 3월) : 내가 대통령을 7년을 했습니다. 내가 7년을 딱 하고, 시범을 보이고, 모범적으로 한 번 하고, 그다음 내 후임 대통령들은 5년씩만 해라. 나는 군인 출신이니까, 군인 출신이니까, 민주주의도 군인식으로 할 위험성이 있는데, 사공일 (전) 장관 같은 분이 옆에 있어서 거의 미국식과 같은 민주주의를 했다고 내가.]

[이순자 (2019년 1월 / 화면출처 : 뉴스타운TV) : 민주주의의 아버지가 누구예요. 저는 우리 남편이라고 생각해요.]

북한도 공식 명칭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이긴 합니다. '파렴치한 거짓말쟁이' 전씨가 자신의 회고록에서 5·18 당시 헬기 기총 사격을 증언했던 고 조비오 신부를 두고 한 말인데, 이 말의 임자는 따로 있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전씨가 고 조비오 신부의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광주 법정에 섰습니다. 늘 그렇듯, 두 부부가 동행을 했습니다. 꽃이 화사하게 핀 자택 정원을 지나서, 최고급 리무진에 함께 몸을 실었습니다. 

[전두환! 이순자! 감방가라!]

그런데 이 리무진, 딱 봐도 비싸보이는데, 아들 명의라고 합니다. 29만 원밖에 없다는 아버지가 보기 안쓰러웠나 봅니다. 기름값도 만만치 않을 것 같긴 한데 하긴, 통장 잔고 29만 원으로 17년째 골프도 치고, 고급 오찬도 즐기는 분이니 괜한 걱정이다 싶기도 합니다. '오병이어'의 기적, 그 이상을 보여주고 있으니까요.

[전두환/전 대통령 (지난해 11월 7일 / 화면제공: 임한솔 전 정의당 부대표) : (1000억원 넘는 추징금, 아직 검찰에 납부 안 하셨잖아요.) 자네가 좀 납부해 주라. (세금 언제 내실 겁니까? 말씀해 주십시오.) 자네가 돈을 좀 내주라.]

광주 법원 뒷문으로 도착한 두 사람은 빠르게 발걸음을 옮겼습니다. 취재진의 질문엔 차가운 눈빛으로 답했습니다.

[전두환/전 대통령 : (이렇게나 지은 죄가 많은데 왜 반성하지 않습니까?) …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왜 책임지지 않습니까?) …]

알츠하이머와 체력은 또 별개인가 봅니다. 보시는 것처럼 경호원을 밀어내고 계단을 올라섭니다. 전씨는 골프로 체력 관리를 했었죠.

[전두환/전 대통령 (지난해 11월 7일 / 화면제공: 임한솔 전 정의당 부대표) : (광주 5·18 학살에 대해서 한 말씀해주시죠.) 광주 학살에 대해서 모른다, 나는. 내가 이 사람아. 내가 이 사람아. 내가 발포 명령을 내릴 위치에도 있지 않은데 군에서 명령도, 명령권도 없는 사람이 명령을 해?]

올해는 5·18 40주년이 되는 해입니다. 전씨가 법정에 출두하는 모습을 바라보는 마음, 아마 다정회분들도 '이심전심'일 겁니다.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전씨가 꼭 건강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오늘 국회 발제 이렇게 정리합니다. < 전두환 법정행 바라보는 '이심전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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