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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시민들 다시 거리로…사상 초유의 '의사당 점거'

입력 2019-07-02 07:26 수정 2019-07-02 1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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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홍콩 주권 반환 22주년 기념일인 어제(1일) 주최 측 추산 55만 명의 홍콩 시민이 다시 거리로 쏟아져 나왔습니다. '범죄인 인도 법안' 완전 철폐와 캐리 람 행정장관의 사퇴 등을 촉구하면서 행진을 벌였습니다. 일부 시위대는 입법회 건물에 진입해 의사당을 점거했습니다. 초유의 사태입니다. 홍콩 정부가 마련한 주권 반환 공식 기념 행사는 시민들의 격렬한 시위를 피해 이례적으로 실내에서 열렸습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해마다 7월 1일에 열리는 홍콩 주권 반환 기념행사가 어제는 경찰관 수천 명이 배치된 가운데 이례적으로 실내에서 진행됐습니다.

홍콩 정부는 새벽에 내린 비 때문에 행사 장소를 야외가 아닌 실내로 변경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홍콩 언론들은 '범죄인 인도 법안' 반대 시위대가 주권 반환 기념행사를 무산시키겠다고 예고하면서 이번 행사가 삼엄한 경비 속에 실내행사로 대체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캐리 람 행정장관은 기념사에서 송환법 반대 움직임과 관련한 시민들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겠다는 입장을 재차 천명했습니다.

[캐리 람/홍콩 행정장관 : 최근 발생한 사건으로 대중과 정부가 갈등을 빚었습니다. 정치인으로서 항상 대중의 감정을 알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나에게 일깨워줬습니다.]

캐리 람 장관의 유화적인 제스처에도 많은 홍콩 시민들은 거리로 나와 송환법 철폐와 캐리 람 장관 사퇴 등을 촉구했습니다.

[홍콩 시위참가자 : 우리는 정부가 우리의 목소리를 또다시 피하려고 하지 않길 바랍니다. 우리가 홍콩 시민의 미래입니다.]

주최 측은 어제 참석 인원을 55만 명으로 추산했습니다.

전체적으로 시위는 평화적으로 진행됐지만 일부 강경시위대는 입법회 건물에 진입해 의사당을 점거하고 경찰과 충돌하기도 했습니다.

입법회는 시위대에 점거돼 일부 시설물이 파손되는 상황까지 벌어지자 사상 처음으로 적색경보를 발령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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