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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정부 관계자·미 전문가 평가는…'안팎'서 본 김영철

입력 2018-02-26 22:10 수정 2018-02-27 0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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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 김영철 노동당 부위원장 방남을 두고 자유한국당은 친북정부, 주사파 정부라고 규탄집회까지 열고 있지만, 이에 대한 판단은 보수 정권당시 외교안보라인에서도 의견이 좀 엇갈리는 상황입니다. 정치부 취재기자와 함께 이 문제 한 걸음만 더 들어가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우선 '박근혜 정부 시절에도 김영철이 판문점 회담장에 나왔었다', '판문점하고 서울 하고 같냐'라는 반론도 또 야권 쪽에서는 얘기가 나오고 있는데,  아무튼 그때 같이 마주했던 우리정부 관계자 얘기도 들어봤다면서요.

[기자]

네. 그렇습니다. 당시에도 김영철이 나오는것은 논란거리였지만 어쨌든 김영철과의 대화는 불가피했다는 이런 설명을 했습니다.

한 번 들어보시죠.

[2014년 남북 군사당국회담 참석자 : 당시에도 남북 관계가 긴장국면이었지만 그렇다고 하더라도 대화는 필요하다는 입장이었고…]

이 관계자는 이번 방남과 관련해서도 설명을 했는데요.

"김영철이 대남관계를 총괄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현실을 부정하면 대화 자체를 앞으로 풀어나갈 수 없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당시 참석했던 통일부 관계자의 얘기도 한번 들어봤는데 이번에 김영철을 받기로 한 건 일종의 아그레망을 준 거다 라는 이런 취지로 설명을 했습니다.

[앵커]

정치의 영역에서는 김영철의 방남을 김영철을 반대하고 항의 집회까지 열지만, 실제로 이제 이 일을 담당했던 사람들의 입장에서는 이 만남이 필요한 것일 수도 있다 이런 얘기로 지금 일단은 들리는데, 이후 대화 재개에 대해서는 미국 입장도 중요하기는 합니다. 미국에서는 어떤 얘기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우선 미 국무부에서는 김영남의 방남에 대해서 뼈있는 말을 하긴 했습니다.

하지만 "올림픽 개막식을 위해 김정은의 여동생이 왔던 것과 같은 부류에 포함된다" 이렇게 설명을 하면서 제재 대상인 것 자체를 문제 삼지는 않았습니다.

그래서 미국 내 전문가들의 의견을 한번 들어봤습니다.

오바마 대통령의 대선캠프 한반도정책팀장을 지냈던 자누지 대표에게 인터뷰를 해 봤는데요.

"김영철은 김정은과 직접 소통이 가능하고, 또 북한에 상당한 영향력이 있는 사람이다. 그래서 한국 정부는 김영철과 만나서 한반도의 미래에 대해 논의를 해볼 필요가 있다"  이렇게 설명을 했습니다.

그리고 세계정책연구소의 크리스톨 연구원에게도 전화를 걸어서 물어봤습니다. 직접 들어보시죠.

[조나단 크리스톨/세계정책연구소 연구원 : 이스라엘과 미국이 (팔레스타인 지도자였던) 야세르 아라파트와 만났던 것과 비슷한 상황인데 당시에도 논란이었으나 결국 다른 대안이 없었기 때문에 필요했습니다.]

평화회담이라는것은 적과 만나서 풀어가는 것이지 친구와 하는게 아니다라는 이런 설명도 덧붙였습니다.

[앵커]

하긴 그렇죠. 미국내에서는 이런 의견만 있는 것도 아니고, 이번 방남에 대해서는 조금 강경한 입장도 있다면서요.

[기자]

물론입니다. 미국 보수성향의 대표적인 싱크탱크죠.

헤리티지 재단의 브루스 클링너 연구원에게도 의견을 물어봤습니다.

김영철이 미국의 제재 대상이라는 점 등을 문제 삼으면서 "문 대통령이 남북 간 약속을 국제제재보다 더 우선시한다"는 이런 입장을 보였습니다.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 한국 담당 보좌관을 지낸 수미테리에게도 물어봤더니, "천안함 피격 사건의 주범을 초청한 건 너무 나간 것"이라는 의견을 내기도 했습니다.

[앵커]

보수냐 진보냐에 따라서 입장이 좀 바뀌는 것은 틀림 없는것 같긴 한 데, 다만 짚고 넘어 갈게 있죠. 김영철이 이번에 그러면 순전히 북쪽에서 오겠다고 했고, 한국정부에서 그래 오시오. 라고 해서 온 것이냐. 아니면 그 과정에서 한미간에는 지속적으로는 이 문제에 대해서는 대화가 있어오지 않았습니까. 더더군다나 김영철은 제재 대상이기도 한데…그럼 미국 정부가 김영철이 방남하는데 있어서, 아무런 역할을 안했겠느냐…적어도 한미간에 의견 교환은 있지 않았냐 하는 것이 있겠지요. 거기에 대해서는 어떤 의견들이 나오고 있습니까?

[기자]

일단 미국 국무부도 한국 정부와 계속해서 의견 교환을 했다라는 이런 얘기를 했습니다.

그리고 말씀하셨듯이 미국의 제재 대상인 만큼 김영철의 방남과 관련해서는 사전에 충분히 미국과 협의가 있었을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앞으로 미국 정부에서 어떤 애기들이 나올 것 같습니까? 이제, 김영철은 미국하고 대화할 수 있다라고 얘기까지 하는데…

[기자]

일단 미국 정부에서도 여러가지 이야기를 할 수 있겠지만, 오늘 미국 언론에서 한 맥락에서 해법이 제시가 됐습니다.

한 번 살펴보면요. 일단 워싱턴 포스트의 칼럼입니다.

펜스 부통령이 개회식때 왔을 때 다시 비행기를 타고 인터뷰를 했던 조시 로긴 칼럼니스트가 쓴 칼럼인데요.

'북한 공격은 엄청난 규모겠지만 엄청나게 어리석은 짓이기도 하다'는 이런 제목의 칼럼에서, 내용은 미국은 북한과 '전쟁 아니면 핵 보유 인정'이런 이분법적인 접근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여기에서 "미국의 중간 선택지는 모든 외교 방안을 다 써보려는 한국 정부의 리드를 먼저 따라가 보는 것"이라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앵커]

아까 얘기한 "북한 공격은 엄청난 규모겠지만" 하는 것은 조금 빠졌는데…북한에 대한 미국에 대한 공격을 말하는 것이죠? 

[기자]

네.

[앵커]

알겠습니다. 정제윤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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