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스트레스도 감기처럼 전염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올 들어 잇따라 발표되고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로 온 국민이 집단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 것이 과학적으로 증명된 셈입니다.
워싱턴 이상복 특파원입니다.
[기자]
미국 세인트루이스 대학 심리학 연구팀은 복잡한 수학문제를 암산으로 풀게 하고 실험자들에게 그 모습을 지켜보게 했습니다.
그리고 이 관객들의 호르몬 분비를 측정했습니다.
그랬더니 암산 장면을 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솔 분비가 증가했습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감기처럼 쉽게 전염된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토니 뷰캐넌/세인트루이스대 심리학과 부교수 : 그냥 앉아서 누군가 스트레스는 받는 것을 보는 것만으로도 호르몬 반응을 끌어낼 수 있습니다.]
연구팀은 스트레스가 목소리 톤이나 표정, 자세, 심지어 냄새를 통해서도 전파될 수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앞서 독일 막스프랑크 연구소는 지난 4월, TV에서 사람들의 고통을 보는 것만으로 스트레스 반응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했고, 미국 캘리포니아 대학과 뉴욕 대학은 올 초 공동연구를 통해 어머니와 자녀 간의 스트레스 전파 경로를 밝혀냈습니다.
스트레스가 전염된다는 최근의 연구들은 왜 우리 국민이 세월호 사태로 집단 스트레스를 겪고 있는지를 잘 설명해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