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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극화 현실로…'의무 접종' 뉴욕-'접종률 최저' 앨라배마 가보니

입력 2021-08-18 21:20 수정 2021-08-18 2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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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파우치/미국 백악관 의료고문 (지난 6월 30일) : 지역마다 각각 다른 신호를 보게 될 겁니다. 지금 마치 두 개의 미국으로 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앵커]

두 달 전 이야기가 이제 현실이 됐습니다. 어느 나라보다 코로나19 백신이 넉넉한 미국이지만, 막상 접종을 놓고선 완전히 양극화된 모습입니다. 이렇다 보니 확진자는 하루 평균 14만 명, 입원환자는 다시 8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어제(17일)부터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뉴욕과, 접종률 최하위인 앨라배마를 김필규, 임종주 특파원이 현장 취재했습니다.

[기자]

뉴욕 맨해튼의 푸드코트에 새 공지가 붙었습니다.

시 방침으로 앞으론 백신을 한 차례 이상 맞은 사람만 실내로 들어올 수 있다는 내용입니다.

한 달 정도 계도 기간인데, 미 질병통제예방센터가 발급한 증명서나, 뉴욕시가 만든 앱을 지참해야 합니다.

앞으론 이렇게 접종을 증빙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등을 입구에서 보여줘야 식당 내부를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업체 입장에서 쉬운 일은 아니지만,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입니다.

[김정민/미국 뉴욕 푸드갤러리 대표 : 한 사람이라도 빨리 백신을 맞고, 업주 입장에서 보면 백신을 맞으신 분이 본인 업장에 들어오셔야 다 같이 안전하잖아요.]

하지만 그동안 코로나19에 지친 일부 업주들은 반발합니다.

브루클린의 한 식당에는 이렇게, 성별이나 인종으로 차별하지 않듯, 백신 접종 여부로 손님을 차별하지 않겠다는 문구를 붙여놨습니다.

[메리 제네로소/파스티세리아 로코스 매니저 : 지금 시장의 방침은 미접종자는 쓸모없는 사람으로 만드는 거예요. 사회에 있을 수 없게 말이죠. 그러면 더 이상 자유사회가 아니에요. 공산국가에 살게 되는 거죠.]

뉴욕시는 박물관, 영화관도 백신을 맞아야 들어갈 수 있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논란 속에도 백신 접종 의무화는 샌프란시스코와 뉴올리언스 등 다른 도시로 확대되고 있습니다.

+++

이곳은 미국 남쪽 끝 앨라배마주 주립대 병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건물 안과 밖 모두에 백신 접종소를 설치해두고 접종률을 높이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습니다.

하루 접종 횟수는 150에서 200회, 그나마 최근 들어 80% 늘어난 수치입니다.

[버네사 데이비스/미국 앨라배마주립대병원 백신 책임자 : 많을 때는 하루에 3000회 접종한 적도 있는데, 그 근처에도 못 가고 있습니다.]

앨라배마는 미국에서 접종률이 가장 저조한 주에 속합니다.

평균보다 15%P 낮고, 북부 버몬트주에 비하면 절반 수준입니다.

[매켄지/미국 앨라배마 약사 : 많은 사람이 백신 교육을 받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의학적으로도 그렇고요.]

[섀넌/미국 앨라배마 주민 : 사람들이 건강이 아닌 정치적 렌즈로 이 문제를 보고 있는 것 같습니다.]

보수 색채가 강하고 지난 대선에선 트럼프 전 대통령에게 60%가 넘는 표를 몰아준 곳이기도 합니다.

[폴/미국 앨라배마 주민 (미접종) : 모두가 각자 견해가 있잖아요. 제 의견은 백신을 안 맞는 것입니다.]

[캐시/미국 앨라배마 주민 (미접종) : 한 번 감염돼 항체가 있을 거예요. 그리고 저는 약에 매우 민감합니다.]

델타 변이가 그 틈을 파고 들어 신규 감염과 입원 환자 모두 폭증세입니다.

대부분 백신을 안 맞은 경우입니다.

병원 중환자실은 한계 상황에 다다랐습니다.

[버네사 데이비스/미국 앨라배마주립대병원 백신 책임자 : (6월에는) 코로나 입원환자가 5명이었는데 지금은 130~150명 사이입니다.]

주 전체는 이미 감염 고위험 지역이 됐습니다.

시설과 인력 지원을 위한 비상사태가 다시 선포됐습니다.

(영상디자인 : 김충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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