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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 아닌 보조인력이 처방·수술까지…대형병원의 민낯

입력 2018-05-09 08:14 수정 2018-05-09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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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종합병원에서 의사들의 진료를 돕는 간호사들이 의사가 해야 할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서 그 문제점이 지적이 되고 있습니다. 인건비 때문에 벌어지는 일입니다.

이정엽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의 대형종합병원 전공의 A씨는 회진이 끝나고 나면 등골이 서늘할 때가 많습니다.

간호사들이 전공의 ID로 서버에 접속해 약을 처방하는 경우를 종종 목격하기 때문입니다.

[A씨/OO종합병원 전공의 : 문제가 발생할 확률도 있고 실제 문제가 발생했을 경우에 전공의의 것으로 남는 거거든요.]

의사로서의 자괴감을 느낄때도 적지 않습니다.

[B씨/OO종합병원 전공의 : 전공의가 오더를, 미리 처방을 내잖아요. 간호사가 이걸 보고 자기가 고쳐요.]

대형종합병원에는 통상 'PA'로 불리는 진료보조인력이 근무합니다.

주로 경력이 오래된 간호사들로 의사들의 진료와 수술도 돕는 역할을 합니다.

하지만 PA들이 보조 역할을 넘어 독자적으로 처방을 내리고 일부 수술까지 맡는 경우가 적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사실상 무면허 의료 행위를 하는 것입니다.

[C씨/OO종합병원 전공의 : 수술방에 들어오니까 전공의들이 수술기록을 쓰고 있을 때 보조인력이 배를 닫거나(봉합) 그런 상황이 있을 수 있는 거죠.]

대한전공의협회가 2000여 명의 전공의들을 설문 조사한 결과에도 그대로 확인됐습니다.

약 30%가 무면허 의료인의 처방을 목격했다고 답했고, 20% 이상은 무면허 의료인의 수술 행위를 봤다고 답했습니다.

비용 부담 때문에 병원들이 인건비가 비싼 전문의를 충분히 채용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병원들을 대표하는 대한병원협회 관계자도 PA 처방은 공공연한 비밀이라고 인정했습니다.

전공의들은 이 과정에서 의료사고가 발생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밝혔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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