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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최순실에 삼성 돈 찾을 수 있는 '특혜성 인출권' 부여

입력 2017-06-13 20:52

박 전 대통령 '이상화' 언급 다음 날 삼성 송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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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전 대통령 '이상화' 언급 다음 날 삼성 송금

[앵커]

박근혜 전 대통령은 왜 안종범 당시 경제수석에게 특정 은행의 지점장 번호를 알려주었을까요. 최순실 씨는 당시 삼성이 돈을 보낸 코어스포츠라는 회사를 자기 이름이 아닌 차명으로 갖고 있어서 해당 자금에 관여할 권리가 없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화 당시 KEB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지점장이 최 씨에게 인출권을 부여해준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결국 이상화 전 지점장을 매개로 최 씨와 박 전 대통령이 삼성 자금과 관련해 깊이 연결된 정황이 새로 드러난 겁니다.

심수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삼성이 승마 지원 등 명목으로 220억 원 대의 지원 계약을 맺은 최순실 씨 회사 코어스포츠의 주주 명부입니다.

최 씨는 최대 주주였던 독일 교민 박모 변호사로부터 2015년 11월이 되어서야 지분을 넘겨 받았습니다.

삼성과 계약을 맺던 2015년 8월 경에 최 씨는 삼성이 코어스포츠의 법인계좌로 보낸 돈을 인출할 권리가 없던 겁니다.

그런데 당시 이상화 KEB하나은행 프랑크푸르트 지점장이 최 씨에게 인출권을 부여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 씨의 지시를 받아 승마 지원 실무를 처리한 박원오 전 승마협회 전무는 코어스포츠 외에도 정유라 씨가 탈 말 값을 보내는 문제를 두고도 2015년 9월 5일과 7일, 10일 세 차례에 걸쳐 삼성 측과 이메일을 주고 받았습니다.

최 씨 측은 KEB하나은행에 계좌를 개설해달라고 요구했고, 삼성도 이에 합의했습니다.

박 전 전무가 법정에서도 일부 증언한 내용입니다.

그 직후인 2015년 9월 13일 한국에서는 박근혜 전 대통령이 안종범 전 수석에게 '이상화' 라는 이름을 언급했습니다.

바로 다음날 삼성은 해당 계좌에 81만 5000유로, 우리돈 10억 8000만 원을 송금했습니다.

박 전 대통령은 그동안 이재용 부회장에게 승마 육성을 당부했을 뿐 삼성의 정유라 지원 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내용을 모른다고 주장해왔습니다.

하지만 검찰은 추가로 확보된 안 전 수석의 수첩을 토대로 송금 과정에 박 전 대통령이 얼마나 개입했는지 보완 수사를 벌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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