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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31일 우승 샴페인 한 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입력 2015-01-18 16:46 수정 2015-01-25 1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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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별리그를 기분 좋게 끝마친 울리 슈틸리케(61·독일) 축구대표팀 감독이 55년 만의 아시안컵 우승이라는 목표에 대한 욕심을 감추지 않았다.

슈틸리케 감독은 18일 오전 호주 브리즈번의 퀸즐랜드 스포츠&어슬레틱 센터에서 열린 대표팀 회복 훈련을 앞두고 취재 기자단과의 간담회 자리를 마련했다.

지난 11일 오만전 이후 호주 캔버라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 이은 두 번째 간담회다. 아시안컵 조별리그를 끝마친 상황에서 대표팀 현안과 관련한 부분을 정리하고 토너먼트를 준비하는 차원에서의 구상을 밝히는 자리였다.

슈틸리케 감독은 이 자리에서 "대회 중에는 절대로 술을 마시지 않지만, 바람대로 31일 저녁에는 샴페인 한 잔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슈틸리케 감독이 말한 31일은 아시안컵 결승전이 열리는 날이다. 우승에 대한 생각을 간접적으로 표현한 것이다.

그는 점점 커져만 가는 대표팀 체력적인 부분에 대해서도 솔직한 심정을 얘기했다. 주장 기성용(26·스완지시티)을 비롯해 박주호(28·마인츠), 김진수(23·호펜하임) 등은 조별리그 3차전을 모두 뛰었다.

그는 "호주전 끝으로 8강전까지는 5일의 시간이 남아 있다. 그 시간이면 충분히 체력 회복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면서도 "(주전 선수들이) 언제까지 체력적으로 감당할 수 있을지는 앞으로 고민이 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세트피스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 부분에 대해 그는 "세트피스의 경우 반복적인 조련을 해야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은 선발 멤버에 많은 변화가 있어 세트피스에 정교함을 보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 들어간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을 찾아 들어가는 부분에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고 설명했다.

◇다음은 슈틸리케 감독과의 일문일답.

- 호주전 기분 좋은 승리를 챙겼다. 즐겨 먹는 와인 한잔 했었나.

"대회 중에는 전혀 술을 먹지 않는다. 바람대로 31일 저녁 샴페인 한 잔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경기와 관련해서는 냉정하고 객관적인 분석이 필요하다. (호주전 승리로) 자칫 자만에 빠질 수 있는데 이를 경계해야 한다. 어제 호주전에 어려움이 많았던 것이 사실이다. 중후반은 오히려 위기를 맞기도 했다. 어떤 점이 부족한지, 무엇을 발전시켜야 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

- 호주전에서는 볼 점유율이 떨어졌는데, 어떻게 받아들이나.

"이근호와 한교원을 측면 자원으로 배치한 것은 호주를 상대하기 위해서는 활동량이 많고 피지컬이 좋은 선수가 필요했다. 오만과 쿠웨이트는 점유율을 많이 가져가는 편이 아니다. 하지만 호주는 그 두 팀과 다른 팀으로 경기 양상이 다르게 전개될 것이라 판단했다. 8강전에서 우즈베키스탄 내지는 사우디를 만나게 되는데 그 팀들도 점유율 축구를 하지 않는 것으로 알고 있다. 다시 점유율을 끌어올리게 될 것 같다. (점유율 축구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공을 어떻게 뺏기느냐가 중요하다. 패스미스로 공을 뺏기면 우리 수비가 갖춰지지 않은 상황에서 역습을 허용하게 된다. 이런 점을 유의해야 한다. 어제 호주전에서 나왔던 부분 중에 정신력, 적극성, 투지 넘치는 플레이는 계속 이어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 기성용의 비중이 커져가는 상황에서 체력 관리 부분에 관심이 쏠리는데.

"호주전을 앞두고 바로 그런 점을 우려해 선수들과 면담을 했다. 오만과 쿠웨이트전을 모두 뛴 기성용, 박주호, 김진수와 얘기를 통해 컨디션을 의논했다. 회복이 필요한지, 출전이 가능한지 물었다. 선수들 모두 뛸 수 있다는 답변을 들려줬다. 그래서 호주전에도 기용한 것이다. 몸이 안 좋았다면 내보내지 않았을 것이다. 호주전 끝으로 8강까지는 5일의 시간이 있다. 그 시간이면 충분히 체력 회복은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기성용이 팀 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상당히 큰 것은 맞다. 손흥민, 박주호, 구자철, 팀을 떠난 이청용까지 모두 그렇다. 하지만 이들의 컨디션 난조를 보여 경기장에 못 들어갔을 때 다른 선수들이 그 자리를 잘 메워줄 것으로 기대한다. 하지만 (주전 선수들이) 언제까지 감당할 수 있을지는 고민이 될 수 밖에 없다."

-그동안의 경기에서는 세트피스가 인상적이지 않았는데.

"세트피스의 경우 반복적인 조련을 해야 좋은 장면을 만들 수 있다. 그동안은 선발 멤버에 많은 변화가 있어 세트피스에 정교함을 보이기에 어려움이 있었다. 새로 들어간 선수들이 자기 포지션을 찾아 들어가는 부분에 혼선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 중동 국가와의 다양한 인적 네트워크를 구성하고 있는 것 같은데.

"불행하게도 나이를 먹다 보면 많은 곳에서 많은 사람들과 일을 하게 되는 것은 당연하다. 이란의 아슈칸 데자가와 친분이 있다. 데자가는 예전 독일 유소년 대표팀을 이끌 때 데리고 있던 선수다. 그 선수를 통해 중동 국가에 대한 정보를 얻었다."

- 지도자 생활 동안 대회를 치르면서 이렇게 부상자가 속출했던 경험이 있었나. 조별리그 3경기 치르는 동안 가장 고심했던 순간이 있었다면 언제였나.

"부상자 속출 경험과 관련해서는 예전에 독일 18세 이하(U-18) 대표팀 감독을 했을 때, 유럽 선수권 대회 결승까지 올랐던 경험이 있다. 그 때는 부상으로 인한 선수 교체가 불가능한 대회였다. 그때 벤치에 2명밖에 앉지 못했던 경험이 있다. 아직까지 말 못할 정도로 어려울 만큼 큰 위기는 없다고 생각한다. 한 때 우리가 많은 부상자와 컨디션 난조로 선수들이 훈련을 못 뛰는 그런 상황이 발생했다. 이런 부분은 계속 끌어 안고 가야하는 문제다. 어려움이 있을 때마다 표출하는 것보다 팀 내에서 해결하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내부적으로 잘 하고자 하는 의도에서 외부적으로 잘 알리지 않은 부분이 있었다. 그런 부분이 기자회견에서의 언성을 높이는 일이 있었다고 생각한다. 손님을 집에 초대할 때 모든 곳을 공개하지만 유일하게 안방 만큼은 공개하지 않는다. 대표팀에서도 마찬가지다. 모든 것을 공개하되 내부적으로만 공유해야 하는 부분도 있다. 선발 라인업이 선수들에게 공개됐다고 하더라도 SNS에 올린다든지 주변 지인에게 말하는 것을 자제해 달라고 말을 했다. 그 부분은 선수들을 믿고 가는 편이다."

- 1-0으로 이기는 것보다 2-1로 이기는 게 바람직하다고 얘기한 적이 있다. 그동안 계속 1-0으로 이겨왔다. 실점한 경험이 없어 토너먼트에서는 경기 운영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어제 전반 끝나고 선수들에게 말했다. '설령 1골을 실점하더라도 끝까지 이기는 데 주안점을 두고 경기를 꼭 이기자'고 얘기했다. 그런 부분에 대해서 실점을 하는 것까지 감안하고 주문하고 지시를 하고 있다. 물론 실점 상황이 오면 팀이 어떻게 대응할 지는 아무도 모르는 것이다. 2-0으로 한 번은 이겨줘야 팀이 1골 실점해도 그래도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생길 수 있다고 생각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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