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경기도 수원에서 길 가던 여성을 성폭행 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오원춘 사건, 기억하시죠. 이곳에서 불과 500여 미터 떨어진 곳에서 전자발찌를 찬 20대가 성폭행하는 사건이 벌어졌습니다.
JTBC 제휴사인 중부일보 박지성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경기도 수원의 한 주택가.
25살 임모씨는 지난 3일 새벽 자신의 집으로 출장 마사지 여성을 불렀습니다.
당시 임씨의 발목에는 전자발찌가 채워진 상태.
2007년 성폭행 혐의로 구속된 임씨는 2010년 또 다시 성범죄를 저질러 교도소에서 복역한 뒤 지난 2월 출소하면서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받은 겁니다.
임씨는 마사지 여성을 흉기로 위협한 뒤 성폭행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임 씨가 범행을 저지른 장소는 1년 전 길 가던 여성을 납치 성폭행한 뒤 잔인하게 살해한 오원춘의 집에서 불과 500여미터 떨어져 있습니다.
[이웃 주민 : 많이 두렵죠. 밤에 솔직히 저희도 애들이 학원갔다 오면 애들한테 전화하고 위치같은 것 확인하고 그러죠.]
늑장 출동으로 여론의 질타를 맞았던 오원춘 사건 때처럼 이번에도 경찰의 대처가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신고를 받고 현장에 도착한 지 1시간이 넘도록 임 씨의 집에 들어가지 않다가 피해 여성이 문을 열고 나오자 그제서야 임 씨를 붙잡은 겁니다.
만약 임 씨가 여성을 해치려 했다면 더 큰 피해가 날 수도 있었던 상황.
[수원 동부파출소 경찰관 : 그것은 경찰서에 문의를 하셔야 합니다. 저희가 답변을 해드리고 싶은데 (말할 수 없습니다.)]
오원춘 사건 이후 112 상황실 요원과 CCTV를 크게 늘리며 재발 방지를 다짐했던 경찰.
하지만, 시민들의 불안감을 떨치기엔 아직도 갈길이 멀었다는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