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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액자 채울 '우리'"…승리 뒤 공개한 캠페인 영상엔

입력 2020-11-11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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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바이든 당선인이 지난 주말, 승리를 선언한 뒤에 공개한 영상입니다. 선거가 끝이 났는데 이렇게 캠페인 영상을 내놓는 건 드문 일입니다. 분열된 미국의 상황을 역설적으로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도 나옵니다.

강나현 기자입니다.

[기자]

밭일을 하던 농부도 미용실에 온 꼬마 손님도 평범한 일상이 비어있던 액자 틀과 만나니 저마다 생기를 머금은 '작품'의 주인공이 됩니다.

지난 주말, 당선자가 되자마자 바이든은 선거 두 달 전부터 만든 이 영상을 소셜미디어에 꺼냈습니다.

'비공식 미국 국가'라 불리는 레이 찰스의 '아름다운 미국'을 배경으로 분열과 미움으로 가득 차 버린 지금의 미국 사회를 비춘 화합을 이루겠단 약속입니다.

자메이카 이민자 후손인, 올해 여든여섯 여성 미술가 로레인 오그레이디가 1983년 뉴욕 흑인 축제에 선보인 작품에서 아이디어를 얻었습니다.

[로레인 오그레이디 (2017년 인터뷰) : 우린 스스로의 소중함을 볼 수 있는 거울이 필요해요.]

오그레이디는 "흑인이 예술과 무슨 상관이 있느냐"는 물음에 대한 답으로 빈 액자를 채울 주인공은 우리 모두라는 의미의 작품을 만들었는데, 자신이 하고팠던 이 말이 바이든의 약속과 닮았다 말했습니다.

[영화 '루비 브리지스' (1998) : 우리 4명 사이에 서 있어. 절대 뒤돌아보지 마!]

영문도 모른 채 경호를 받으며 학교를 향하던 이 여섯 살 흑인 소녀 루비 브리지스는 60년 만에 카멀라 해리스의 씩씩한 그림자가 됐습니다.

백인들만 다니던 초등학교에 첫 흑인 학생이 된 브리지스는 미국 민권 운동의 상징이 됐습니다.

60년 전 작품을 새롭게 해석한 디자이너는 첫 여성이자 흑인 부통령 당선인인 해리스가 혼자의 힘으로 백악관에 닿은 게 아니라 시민권을 위해 수십 년을 싸운 이들과 만든 길을 함께 걷는 거라 했습니다.

[루비 브리지스 (2011년 인터뷰) : 그땐 아무것도 몰랐지만 아주 값진 교훈을 얻었어요. 사람을 피부색으로 함부로 판단해선 안 된다는 것을요.]

(영상그래픽 : 박경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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