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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브리핑]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푸른 봄'들에게

입력 2014-11-13 2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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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룸 2부의 문을 엽니다. 먼저 앵커브리핑을 준비했습니다.

추운 날이었습니다. 수능시험을 치르는 수험생들. 그리고 지켜보는 우리들에게도 마찬가지로 차가운 날씨였지요.

그러나 오늘(13일) '뉴스룸'이 주목한 단어는 '푸른 봄'입니다.

한자로 하면 청춘(靑春), 차가운 날씨에 푸른빛의 봄을 이야기하는 이유는 다음과 같습니다.

오늘 수능시험을 치른 수험생은 총 64만 명.

몇 해 전 수능 날 새벽. 자전거를 타고 집 근처 고등학교들을 돌아봤다는 작가 김훈은 당시 모습을 이렇게 표현했습니다.

"모든 아이들이 시험을 잘 본다고 해도 문제는 남는다."

무슨 얘기일까요?

"수능은 등급을 정해 밑에 있는 아이들을 잘라내는 것이다. 해결할 수 없는 이 모순을 제도로 만들어 놓고 그 틀에 맞지 않는 아이들을 잘라내고 있다"

올해도 수능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한 몇몇이 화제에 올랐습니다.

유명 연예인도 있었고요. 학벌사회를 거부한다고 선언한 학생들도 있었습니다.

그밖에 다른 여러 가지 이유로 시험을 보지 않기로 결정한 많은 학생들을 뒤로하고 또 그들의 행방을 궁금해하지 않은 채, 오늘도 수능은 진행됐습니다.

그러나 수능시험이라는 첫 고비를 넘긴 아이들의 미래는 앞으로 조금 힘들 수도 있습니다.

세계 최고 수준에 육박하는 대학 등록금 때문인지 올해 6월 말을 기준으로 저축은행 신용대출을 받은 대학생은 7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반값 등록금은 어디로 간 걸까요?

모자란 학비를 충당하기 위해, 혹은 취업을 위한 스펙을 쌓기 위해 대학생 10명 중 3명은 휴학상태라고 하고요.

졸업 후 취업 또한 만만치 않은 상황이어서 실업자의 정의를 '사실상 실업상태인 사람'까지 넓혔더니 10.1%. 즉 10명 중 1명이 실업상태였습니다.

이제 고작 시험을 치렀거나 아니면 대학 대신 사회생활을 선택했거나 세상을 향한 첫발을 내딛는 어린 미래들에게 너무 어두운 이야기만 던져준 것은 아닌지, 먼저 세상을 살고 있는 선배들의 마음 역시 두렵고 편치 않습니다.

영국 총리를 지낸 윈스턴 처칠 역시 어느 대학의 졸업식 강연을 부탁받았을 때 같은 고민에 빠졌다고 합니다.

어떤 이야기를 해줄 것인가.

그는 고민 끝에 강단에 올라가 이렇게 말했습니다.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you, never give up!)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그리고…

'절대로 포기하지 마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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