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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12 오찬' 즐긴 전두환…"16일 광주 재판 못 나가"

입력 2019-12-13 18:34

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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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시 정치부회의 #국회 발제


[앵커]

12.12 군사 반란이 일어난 지 40년째였던 어제(12일) 전두환 씨가 강남의 한 고급음식점에서 신군부 핵심인사들과 오찬을 했다는 소식, 저희가 어제 속보로 전해드린 바 있습니다. 전씨는 대화를 주도하고 호탕한 웃음도 지었고요. 심지어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을 통해 현장을 떠나갔다는 소식도 저희가 전했죠. 하지만 16일 재판에는 "건강상의 이유로" 못 나가겠다고 또다시 입장을 내놨습니다. 오늘 양 반장 발제에선 관련 소식과 다른 정치권 뉴스, 함께 짚어보겠습니다.

[기자]

네, 그렇습니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보안사령관을 위시한 하나회 소속 군인들은 최규하 대통령 승인 없이 계엄사령관 정승화 육군참모총장을 비롯한 군 수뇌부를 전격 체포합니다. 쿠데타였죠. 5.18의 비극, 5공화국의 탄생이 사실상 잉태됐던 날이기도 합니다. 40년이란 시간이 흘러 2019년 12월 12일 서울 압구정동의 한 고급 중식당입니다. 어디선가 들려오는 왁자지껄 웃음소리. 내실 문 열리고, 식당 종업원이 "불도장, 언제 내올지"를 묻는 바로 그때 익숙한 얼굴과 익숙한 표현들이 귓전을 때립니다.

[영부인께서 무슨 말씀을 쭉 하시면, 각하께서 '임자가 뭐 하러, 내가 얘기를…' (하하 하하) 하시더라고.]

그렇습니다. 화면 중앙에 보이는 저 노신사 "본인은 본인이야" 바로 연희동 그분이죠. 들으신 것처럼 자기들만의 세상에선 연희동 부부는 여전히 각하와 영부인으로 불리고 있었습니다. 모인 사람은 전두환 씨 부부를 포함해 남녀 5명, 모두 10명이었습니다. 최세창 전 3공수여단장, 정호용 전 특전사령관도 참석했다고 하죠. 그리고 또 한 사람 개신교계 원로이자 극동방송 이사장인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 목사 부부도 함께였습니다. 보시는 것처럼 테이블 위에는 레드와인이 저렇게 있었고요. 오고 가는 술잔 속에서 2시간여 동안 화기애애한 오찬은 그렇게 끝나가고 있었습니다.

문밖엔 이렇게 전씨 경호하는 3명의 경찰 경호인력도 보입니다. 저분들 식사는 챙겨줬는지 모르겠네요? 드디어 문이 열렸고, 식사 마친 이들은 모두 밖으로 나옵니다. 김장환 원로목사, 만족스러운 식사였는지 "정말 맛있게 먹었다" 연발합니다. 그런데 전씨는 먼저 나갔는지 보이질 않네요. 일행도 "각하 어디 가셨냐" 합니다. 이렇게요.

[오늘 정말 맛있게 먹었습니다.]
[이번 주말에도 갈 거예요. 교회.]
[이리로 내려가셔야지. (어디?) (엘리베이터!)]
[어머, 각하 가셨네.]

이 현장을 촬영한 정의당 임한솔 부대표를 피하기 위함이었는지, 엘리베이터도 타지 않고 계단을 통해 내려간 전씨. 하지만 임 부대표는 이미 계단 밑에 와서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들어보시죠.

[임한솔/정의당 부대표 : 정의당 부대표 임한솔입니다. 오늘이 12월 12일 (아이, 이봐.) 군사 쿠데타 당일인데요. (이거 봐, 그러지 말라 그랬잖아.) 오늘 이렇게 근신하고 자중하셔야 될 날을 이렇게 축하 기념… (왜 이래. 왜 이래.) 이러시면 안 되죠. (아니 그러지 말라고 내가 아까 그랬잖아, 누구냐고 그랬잖아.]

누군지 모를 저 여성이 몸으로 막아서는 찰나, 전씨는 에쿠스 리무진 차량을 타고 서둘러 식당을 빠져나갑니다. 일단 이렇게 어제 상황은 종료됐습니다. 어제 참석자 면면이 제대로 공개되기 전만 해도 최세창, 정호용 이런 사람들 때문에 12.12 40년 기념 오찬 아니냐 했지만 이 모임의 핵심 게스트는 앞서 보신 김장환 수원중앙침례교회 원로목사였습니다. 전씨 측도 "12일 오찬 날짜가 잡힌 건 김장환 목사 사정으로 일정을 조율하다 보니 우연히 그리 된 것"이라고 했단 겁니다.

이들이 와인을 곁들인 맛난 오찬을 즐기고 있던 그즈음 광화문에선 5월단체가 주도한 퍼포먼스가 있었습니다. 보시죠. 창살에 둘러싸여 포승줄에 꽁꽁 묶인 채 바닥에 무릎 꿇고 있는 군복 입은 남자상. 이른바 '연희동 그분상', 12.12 군사반란 40년째를 맞아 이런 퍼포먼스를 벌인 거죠. 살아있는 그 사람을 직접 응징할 순 없다 보니까 이렇게 동상을 만들 수밖에, 그 심정 이렇게 표현합니다.

[귀싸대기 올리겠습니다! 너무 잘생겼다! 너무 잘생겼어.]
[아유, 손 아파요! XXX가 돌XXX라 아플 거야.]
[더 세게 때려! 너무 힘이 없습니다! 세게 때려야지 그렇게 때려서 되겠어요?]

청동상을 이렇게 추운 날씨에 때리면 손이 아프겠네요. 다음 소식입니다.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이 서울 성북구 장위2동 사랑제일교회 담임목사 전광훈 목사 어제 서울 종로경찰서 출석해서 밤 10시까지 12시간 가까운, 생각보다 아주 긴 조사를 받고 나왔습니다. 전 목사 지지자들 그냥 대강 몇 시간 조사 받고 나오겠거니 생각했었는지, 전 목사가 나올 생각을 않자 한 사람 두 사람 종로서 앞으로 모여들기 시작한 거죠. 현장 중계에 나선 김문수 전 경기지사 그리고 또 한 분의 익숙한 분 얘기 들어보시죠.

[김문수/전 경기지사 : 전광훈 목사님을 잡으려고 하는 사람들이 7건 이상 고소·고발을 해놨고 오신 김에 이것도 같이 (조사) 받자, 이렇게 해서 지금 받는 것 같은…]

[주옥순/엄마부대 대표 : 전광훈 목사님이나 저희들이 탄압을 받으면 받을수록 광화문 이승만 광장에 더 많은 국민들이 나와서 성원하고 지지해야만이 문재인 일당들을 무너뜨릴 수가 있습니다.]

지지자들 급한 마음에, 아예 경찰서 안에까지 들어와서 문밖에서 대기합니다. 바로 그때 저 뒤에서 보이는 전 목사의 모습.

[전광훈/한국기독교총연합회 대표회장 : (그래가지고…) (나오십니다.) (나오신다!) (할렐루야!) 아이고! (목사님! 목사님! 아이고, 아이고. 목사님…)]

지지자, 취재진, 유튜버, 한 데 뒤엉켜서 북새통입니다. 그렇게 경찰서 밖으로 나가는 줄 알았던 전 목사 갑자기. 네, 화장실로 갑니다. 정말 이 모습 하나만으로도 꽤 긴시간 조사를 받긴 받았구나 싶습니다. 다시 나와서 이제 주차장으로 나가는데 정말 한발 한발 떼기도 힘이 듭니다. 지지자들 취재진 향해서 그간 쌓인 분노, 섭섭함, 증오 마구 쏟아냅니다. 이렇게요.

[아, 왜요? JTBC는 그래도 되나요? (때리지 마세요.) 안 때렸어요! JTBC가 먼저 건드렸잖아요.]
[비켜 이 XX들아. JTBC. KBS. 정확하게 보도를 해주기 바라지만은…]

그동안 정말 저는 정확하게 보도를 했습니다. 전 목사는 일단 경찰 조사에서 모든 혐의를 부인했다는 소식이더군요. 오늘 준비한 소식은 여기까지입니다.

(영상제공 : 임한솔 정의당 부대표 / 화면출처 : 유튜브 '김문수T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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