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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아시아 정상 만남 줄줄이 '건너뛰는' 트럼프…"아메리카 얼론"

입력 2018-11-12 10:23 수정 2018-11-12 10:24

1차 세계대전 기념식서 나홀로 행동 이어 파리평화포럼 불참

아시아 순방은 펜스 부통령 보내…"2013년 이후 첫 APEC 불참 미 대통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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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 세계대전 기념식서 나홀로 행동 이어 파리평화포럼 불참

아시아 순방은 펜스 부통령 보내…"2013년 이후 첫 APEC 불참 미 대통령"

유럽·아시아 정상 만남 줄줄이 '건너뛰는' 트럼프…"아메리카 얼론"

세계 최강의 미국을 이끄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유럽, 아시아 주요국 정상들과의 만남을 잇따라 건너뛰기로 해 뒷말을 낳고 있다.

11일(현지시간) AP 통신 등에 따르면 지난 주말 제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행사 참석차 프랑스를 방문한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기념식을 마치고 쉬렌 미군묘지를 찾아 참배한 뒤 곧장 귀국길에 올랐다.

당초 통보한 대로 이날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주재로 열린 파리평화포럼에 불참한 것이다. 포럼에는 마크롱 대통령 외에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등이 참석해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일방주의와 배타적 민족주의를 비판했다.

심지어 트럼프 대통령은 파리 개선문에서 세계 70여 개국 정상들이 참석한 1차 세계대전 종전 100주년 기념식에서도 다른 정상들과 따로 행동하는 '나 홀로 행보'를 보였다.

엘리제 궁에서 출발하는 버스를 타고 단체로 이동한 다른 나라 정상들과 달리 트럼프 대통령과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는 별도 차량으로 기념식장에 도착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념식에서 마크롱 대통령의 연설을 듣는 내내 무표정한 얼굴을 보였고, 프랑스 방문 일정 중 많은 시간을 숙소인 주 프랑스 미국대사관저에서 보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이를 두고 AP는 "파리에서의 트럼프 대통령에게 '아메리카 퍼스트'(America First·미국 우선주의)는 대체로 '아메리카 얼론'(America alone·미국 외톨이)을 의미했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럽뿐만 아니라 이번 주 아시아에서 잇따라 열리는 주요 회의에도 모두 불참하는 대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을 보냈다.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세안(ASEAN) 정상회의와 동아시아정상회의(EAS), 파푸아뉴기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모두 펜스 부통령이 참석하기로 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작년에도 취임 첫 아시아 순방 때 EAS 참석 일정을 막판 취소한 바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2013년 이후 처음으로 아세안과 APEC 정상회의에 불참하는 미국 대통령이 됐다고 보도했다. 2013년 당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정부 셧다운 관련 협상을 위해 아시아 방문을 취소했다.

펜스 부통령의 대리 참석은 미국의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철회, 동맹국들에 대한 관세 부과, 중국과의 무역전쟁 등으로 트럼프 행정부의 아시아 정책에 관한 회의론이 커지는 가운데 더해진 일이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올브라이트 스톤브리지그룹'의 앤서니 넬슨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국장은 블룸버그에 "트럼프 대통령이 오지 않기로 한 데 대한 실망감이 있다"며 펜스 부통령이 아시아 국가들 사이에서 커지는 '트럼프 회의론'을 극복할 만한 중요한 발표를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트럼프 행정부의 한 고위 관리는 펜스 부통령이 이번 아시아 순방에서 몇 가지 새로운 구상을 발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여기에는 디지털 경제, 에너지, 인프라에 관한 양자 또는 3자 이상이 참여하는 계획이 포함된다는 것이다.

펜스 부통령의 대변인 얼리사 파라는 "부통령은 권위주의, 침략, 다른 나라의 주권을 존중하지 않는 행위를 미국이 참지 않을 것이라는 메시지를 던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정상회의 단체 촬영 때 부통령인 펜스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같은 다른 나라 정상들에 밀려 눈에 덜 띄는 구석 자리로 밀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 싱크탱크인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의 빅터 차 한국석좌는 "전체적인 메시지는 무관심, 그리고 우선순위가 아니라는 점이 될 것"이라며 아시아 지역에 대한 미국의 공헌 약속이 한 장의 사진 때문에 빛이 바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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