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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내가 판단하건대"…'여론 조작'의 기준?

입력 2018-02-26 22:57 수정 2018-02-26 2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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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를 시작하겠습니다. 박성태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번째 키워드를 열죠.
 

[기자]

첫 번째 키워드는 < '조작'의 기준? > 입니다.

[앵커]

누가 무슨 조작을 주장한 거죠?

[기자]

자유한국당의 홍준표 대표가 오늘(26일) 소셜미디어에 글을 하나 올렸는데요. 본인은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도가 40% 정도라고 판단하고 있는데 한국갤럽은 68%로 발표를 했다면서 믿을 수 없다고 얘기를 했습니다. 그러면서 체감지수와는 전혀 딴판인 여론 조사 결과를 발표하고 있다면서 조작을 일삼는 여론조사는 좌시하지 않겠다고 말했습니다.

홍준표 대표가 특히 한국갤럽을 콕 집어서 여론조사가 조작돼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여러번 했습니다. 왜 다른 데와 달리 한국갤럽만 콕 집었냐를 보면 최근 여론조사 결과입니다. 정당 지지도를 보면 좌측이 한국갤럽인데요. 자유한국당 지지도가 11%로 나왔는데 리얼미터는 19.3%로 갤럽보다는 높게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2배네요?

[기자]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한국갤럽은 전화면접만 실시를 합니다. 반면 리얼미터는 거의 대부분을 자동응답으로 하는데요.

조사원이 전화면접을 할 때 혹시 내가 자유한국당을 지지한다고 하면 꺼릴까 봐 의견을 밝히지 않는 이른바 침묵의 나선형 효과가 작용할 수 있다는 여론조사 전문가의 해석이 있었습니다.

[앵커]

그러니까 왼쪽이 한국갤럽이잖아요. 저기는 무조건 다 면접을 하나요?

[기자]

네. 지금 보면 100% 전화면접이고요. 한국갤럽은 오랫동안 100% 전화면접만 해 왔습니다. 반면 리얼미터는 90%가 자동응답이고 전화면접, 조사원이 직접 대화를 하던 조사 면접은 10%입니다.

아무래도 남들이 싫어할 것 같다는 생각을 할 때 전화면접에서는 본심을 밝히지 않는 이른바 샤이표심이 일부 있다는 겁니다.

[앵커]

알겠습니다. 그런데 조작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는 있지 않을까요?

[기자]

오늘 홍준표 대표가 페이스북에 올린 글을 보면 조작의 근거로 얘기하는 것은 내가 판단하건대 또 체감지수와 다르다입니다. 그런데 나의 판단과 체감지수는 준거집단이 어디냐에 따라서 많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에 과학적인 근거라고 볼 수는 없습니다.

홍 대표가 여론이 특히 대통령 지지도를 콕 집어서 조작됐다고 했는데 앞서 두 조사에서도 대통령 지지도는 사실 비슷하게 나오고 있습니다.

홍준표 대표는 이전부터 대선 전부터도 본인의 지지율이 10% 초반이라고 여론조사 기관이 발표를 했지만 실제 대선 득표는 24%다. 그때도 조작해서 본인은 보통 2배 반을 올린다고 했는데요.

당시에 대해서 좀 살펴보면 앞서 이제 조작이라고 했던 한국갤럽의 조사입니다. 대선 전인 4월 4주차 조사에서는 홍준표 대표의 지지도가 12%였는데 다음 주에는 16%, 그리고 대선 전전날과 전날 실시했던 조사치를 대선 당일에 투표가 끝난 뒤에 발표를 했는데요. 이때는 실제 득표율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그러니까 이는 조작이나 이런 것들이 아니고 사실 대선을 앞두고 표가 결집된 효과다, 이렇게 해석을 할 수가 있습니다.

[앵커]

아무튼 한 방송, MBN인가요? 왜 가짜뉴스라면서 취재 거부를 하고 있는 상황이잖아요. 여론조사기관도 하여간 좌시하지 않겠다고 해서 갤럽은 뭐라고 얘기를 합니까?

[기자]

한국갤럽 관계자에게 물어봤는데 우리는 다 사실대로 하고 있다라면서 정치적 이슈에는 대응하지 않고 따로 대답할 필요를 못 느낀다라고 얘기를 했습니다. 여론조사를 믿지 못하면 사실 자유한국당에서 믿을 만한 여론조사기관을 골라서 의뢰를 해서 공표를 하면 될 텐데 그런 숫자는 나오지 않고 있습니다.

[앵커]

두 번째 키워드는요?

[기자]

두 번째 키워드는 < 두 갈래 '바른미래' > 로 잡았습니다. 바른미래당은 최근 김영철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의 방문에 대해서 강하게 반대를 하고 있는데요. 하지만 바른미래당으로 통합되기 전에 소속이 어디였느냐에 따라서 미묘한 입장차가 있습니다.

오늘 아침 회의에서 바른미래당의 유승민 공동대표는 기껏 북미대화할 용의가 있다는 말을 들으려고 대통령이 천안함 전범과 마주했다면서 강하게 비판을 했는데요. 이에 반해서 같이 공동대표인 박주선 공동대표는 처음에는 비판을 좀 했지만 기왕 왔으니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북미에 나서도록 설득해야 된다라고 했습니다.

[앵커]

미묘한 입장차가 아니라 확연한 입장차처럼 보이는데요.

[기자]

바른정당 출신인 유승민 공동대표는 과거의 문제점, 그걸 책임을 지고 사과를 해야 된다에 중점을 둔 반면. 국민의당 출신인 박주선 공동대표는 미래에 어떻게 과제를 풀어나갈지에 중점을 둔 겁니다.

[앵커]

통합 전에 두 당의 대북 입장이 많이 달랐기는 했죠.

[기자]

맞습니다. 크게 달랐었는데요. 이 부분 때문에 과연 대북 문제에 대해서 당의 정체성이 뭐냐라는 기자들의 질문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좀 달라보이지만 현재 분위기로는 방향은, 추세 방향은 전체적으로 남북 문제에 대해서 강경한 쪽으로 가고 있습니다.

한때 남북 문제에 대해서 상당히 진보적인 입장을 가졌던 국민의당 출신의 바른미래당 관계자는 북한이 명확히 비핵화 입장을 밝히기 전까지는 압박을 계속해야 한다라면서 좀 더 강경한 스탠스를 취하는 측면인데요. 그런데 이 부분도 고민이 있습니다.

[앵커]

왜요?

[기자]

강경해질수록 자유한국당과 입장이 같아지기 때문에 바른정당 출신들도 이 부분은 마음에 내키지 않고 특히 국민의당 출신들은 상당히 꺼려하는 형국입니다.

[앵커]

일종의 이것도 딜레마라면 딜레마인 상황인데. 국민의당 시절에는 햇볕정책을 계승한다고 하지 않았던가요? 제 기억에. 지금 그 말은 쑥 들어갔습니까? 안 합니까?

[기자]

최근에는 햇볕정책을 얘기하지 않고 남북문제에 있어서 압박과 대화를 병행한다라는 정도로 얘기하고 있습니다.

[앵커]

마지막 키워드를 열어보죠.

[기자]

마지막 키워드는 < '딸 바보' 트럼프 > 입니다.

[앵커]

딸 자랑을 많이 한 모양이죠?

[기자]

여러 번하고 있는데요. 오늘 이방카 미국 백악관 보좌관이 돌아갔는데 지난 24일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방카의 활동에 대해서 극찬을 했습니다. 미국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영어로 쭉 얘기를 했는데 해석하면 그녀보다 더 낫거나 더 똑똑한 미국 대표는 있을 수 없다고 내가 말했었다라고 얘기했습니다.

[앵커]

다른 미국 대표들이 굉장히 서운해 할 텐데.

[기자]

그녀가 가장 똑똑하다는 말을 그 전날에도 트윗에 올렸는데요. 이것을 재반복한 겁니다. 그러면서 재미있는 상황이라면서 본인의 딸인 이방카가 북한 사람들에게 둘러싸여 있는 모습을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현재 평창에서 이방카가 잘하고 있다고 칭찬을 했습니다.

[앵커]

하긴 뭐 펜스보다는 칭찬을 받더군요.

[기자]

미국 언론에서도 칭찬을 좀 받았는데요. 지난번 개회식 때 참석했던 펜스는 선수단이 입장할 때 사실 그때는 다 일어서서 기립박수를 하는데 남북 단일팀이 입장할 때 저렇게 앉아 있어서 미국 내에서도 비판을 받기는 했습니다.

[앵커]

대국이라면서 왜 저런 모양이냐, 이런 얘기들이 나왔겠죠.

[기자]

취지를 하면 좀 쪼잔하지 않았냐라는 게 미국 내에서 있었고요. 그런데 반면 이방카는 이번 폐막식 때 선수단이 입장하고 퇴장할 때 저렇게 바로 옆에 김영철 통전부장, 노동당 부위원장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웃으면서 있는 모습이 눈길을 끌었습니다.

그래서 펜스의 어떻게 보면 부정적 평가를 이방카가 많이 만회했다, 이런 얘기를 들었고요. 이방카는 어제 미국 NBC방송과의 인터뷰에서, 평창에서 가진 인터뷰였는데요. 우리는 북한에서 지금 50마일 떨어져 있다. 그래서 한미동맹이 중요하다라는 쪽으로 얘기를 했는데. 사실 이방카가 한국에 와서 발달된 한국 사회가 북한과 아주 지척에 있다는 걸 알고 가는 것만으로도 미국에 혹 있을 수 있는 군사옵션이나 이런 걸 경계하는 하나의 신호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어쩌면 미국에서 와서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 걸 더 실감할 수도 있겠죠. 우리만큼, 말로만 듣다가.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박성태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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