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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수 대신 독수리, 원전수 따르는 시바견…中, '최후의 만찬'으로 G7 조롱

입력 2021-06-14 16:52 수정 2021-06-14 17: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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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간 어제(13일)까지 영국 콘월에서 열린 G7 정상회의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는 한 마디로 "미국이 돌아왔다", 이렇게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미국다운 미국'을 반긴 G7 정상들은 다 함께 중국을 압박했습니다. 중국 신장의 인권과 홍콩 자치권, 대만 해협 문제까지, 중국이 예민해 할 만한 이슈는 다 건드렸습니다. 중국을 겨냥해 투명한 2단계 코로나19 기원 조사를 촉구하는 공동성명도 냈습니다.

중국계 아티스트 반퉁라오아탕(필명)이 지난 12일 그린 풍자 만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을 빗대 '최후의 G7'라는 만평을 그렸다. 위는 다 빈치가 그린 원작. 〈사진=웨이보〉중국계 아티스트 반퉁라오아탕(필명)이 지난 12일 그린 풍자 만화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을 빗대 '최후의 G7'라는 만평을 그렸다. 위는 다 빈치가 그린 원작. 〈사진=웨이보〉

이런 상황에 대해 중국에선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명작, '최후의 만찬'에 빗댄 만평이 나왔습니다. 원작을 패러디한 '최후의 G7'입니다. 필명이 반퉁라오아탕인 중국계 아티스트가 그렸습니다. 정중앙에 앉은 게 흰머리 독수리, 즉 미국입니다. 미국 여권에 그려져 있기도 한 미국의 상징이지요. 이 독수리는 다 빈치 작품에서 예수가 앉았던 그 자리에 앉아 있습니다.

옆은 누굴까요. 원래 작품에선 예수가 십자가에 박혀 죽기 전날 열두 제자들이 모여 앉는데요. 만평엔 국기가 그려진 모자를 쓴 동물들이 여럿 등장합니다.

왼편에 늑대는 이탈리아, 시바견은 일본, 캥거루는 호주, 검은색 독수리는 독일을 상징하고요. 오른편 사자는 영국, 비버는 캐나다, 닭은 프랑스를 상징하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 동물 형상의 G7 정상들이 미국의 제자라는 걸까요. 지난 주말 회의에서 중국을 압박한 일곱 동물입니다.

식탁 위로 "우린 여전히 세계를 지배할 수 있어 (Through this we can still rule the world)", 이런 문구가 보입니다. 만평의 의도는 당연히 반어법입니다.

좀 더 뜯어보면 재미난 포인트가 있습니다. 동물 앞에 놓인 잔에 축배주가 담겨 있지요. 일본을 상징하는 시바견이 주전자로 따릅니다. 그런데 이 주전자에 방사능 물질 주의 표시가 있습니다. 술은 초록빛을 띠고 있습니다. "후쿠시마 앞바다에 방류된 원전 오염수를 사이좋게 나눠 마신다"고 중국 네티즌들은 비꼽니다. 식탁엔 중국 대륙 모양의 케이크도 있습니다. "중국을 먹겠다는 G7의 야욕"이라는 조롱이 나옵니다. 식탁 끝쪽에는 의자에도 못 앉은 코끼리가 있습니다. 인도인데요. 피를 흘리며 무릎 꿇고 있습니다. 이걸 두고 "인도는 G7 회원국도 아니면서 주제넘게 중국에 맞선다"는 비아냥까지 나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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