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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품경제] 과메기 안 보이는 과메기철?…'싹쓸이 조업'에 꽁치 씨 말라

입력 2020-11-11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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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요즘처럼 찬 바람이 불면 쫀득쫀득한 과메기 생각나시죠. 그런데 올해는 과메기로 유명한 경북 포항에 가도 맛보기가 어렵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발로 뛰는 발품경제 이주찬 기자가 포항 구룡포에 다녀왔습니다.

[기자]

과메기로 유명한 경북 포항의 구룡포입니다.

[김남희/과메기 어민 : 여기 보시면 이렇게 다 맺혀 있잖아요. 다 이게(지방) 떨어지는 거예요. (굉장히 고소하네요. 진짜 맛있네요. 짭조름하면서도 그러네요.) 과메기가 이 맛이에요.]

생선의 뼈와 내장을 제거한 다음 바닷바람과 겨울볕에 말립니다.

[아이고 아이고 최저임금도 못 받으시겠는데요. 초보치고는 그래도 잘하십니다]

과메기는 처음에는 청어를 말려서 먹었는데, 청어가 귀해지다 보니까 꽁치를 말려서 먹기 시작했습니다.

꽁치는 고소한 맛이 일품이고 청어는 담백한 맛이 일품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요즘에는 꽁치도 구하기가 힘들다고 합니다.

구룡포 바닷가도 예년과 달리 한산합니다.

[김남희/과메기 어민 : 원래 평년으로 보면 과메기가 쫙 해변을 따라서 장관을 이루어야 해요. (지금 다 비어 있네요.) 작업을 못 하는 거죠, 꽁치가 없어서…]

살이 통통하고 기름진 러시아나 북태평양산 꽁치로 말려야 하는데 올해는 찾아보기 어렵단 겁니다.

[과메기 어민 : 지금 한창 (말려야) 하는데 꽁치가 없어서…이달 27일인가 25일인가 (꽁치 어선이) 온다는데 이달 다 가 버리는데, 끝날 때가 다 됐는데…]

구룡포 식당에도 과메기가 사라졌습니다.

[○○횟집 주인 : (혹시 과메기 있나요?) 저희 집은 아직 준비 안 됐어요. 아직 과메기 시작 안 했거든요.]

[◇◇식당 주인 : 원료(꽁치)가…아직 실물이 안 들어왔어요. 이번 주에 온다는 소리도 들리는데…]

꽁치잡이는 그동안 꾸준히 감소하긴 했습니다.

지구온난화 때문에 꽁치가 먹는 크릴새우나 플랑크톤이 점점 줄어섭니다.

그런데 올해 유독 꽁치가 귀한 건 2년 전 '꽁치 싹쓸이' 때문이라고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당시 대만과 일본, 중국의 어선들이 무분별하게 잡아들인 탓에 지난해부터 꽁치 수가 급격히 줄어들고 올해는 더 심해졌단 겁니다.

꽁치 어획량을 나라별로 할당하자는 논의까지 나올 정도입니다.

이렇다 보니 꽁치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횟집 주인 : 너무 비싸져서 지금 어느 정도라야지… 작년에 한 상자(60마리)에 2만6천원 하던 게 올해는 7만원이에요.]

[올해 과메기 건조를 포기한 어민 : 저렇게 작은 (꽁치를) 가져다가 2만3천원씩 이렇게 팔면 누가 사 먹겠습니까? (그래서 아예 과메기를 올해는 안 하시는 거예요?) 네, 그래서 안 해요.]

꽁치가 더 귀해지는 바람에 다시 예전처럼 청어로 과메기를 만들기도 합니다.

[김남희/과메기 어민 : 워낙 꽁치가 수급이 안 되다 보니까 그나마 청어는 좀 있는 편이니 (청어 과메기도 합니다.) 원래는 청어가 더 비쌌어요.]

겨울철 별미 과메기가 사라질 위기입니다.

(영상디자인 : 강아람 / 영상그래픽 : 박경민 / 인턴기자 : 황윤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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