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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내식 납품 계약, 하청에 재하청…'3만 명분' 압박의 비극

입력 2018-07-04 0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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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기내식 공급업체의 한 협력사 대표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에 대해서는 이번 일과 상관이 없다는게 회사측 입장입니다. 하지만 해당 회사 직원들은 무리하게 납품 일정을 맞춰야하는 압박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어제(3일) JTBC뉴스룸과 인터뷰를 한 윤 대표의 유가족은 모든 게 부족한 열악한 상황에서 많은 물량 공급을 준비해야하는 것을 윤 대표가 걱정 했다고 말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조리된 음식을 그릇에 옮겨 기내식으로 포장하는 일을 했던 H사 직원들은 숨진 윤 대표가 최근 강한 심리적 압박에 시달렸다고 증언했습니다.

기내식 납품 일정을 맞추라는 요구가 이어졌다는 것입니다.

도저히 시간을 맞출 수 없는 상황이었지만 막무가내였다고 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 좁은 곳에서 그 많은 밀(Meal, 기내식) 수를 생산해 내려고, 직원들 '올 데이' 시키고 심야 조까지 운용하고.]

힘이 부치고 한계에 이르면서 회사 능력에 맞게 납품하겠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하루 3만 명 분에 이르는 모든 노선의 기내식을 공급하라는 요구를 계속 받았다고 했습니다.

[협력업체 직원 : 아시아나 전 노선 (기내식을) 한 번에 받겠다고 하는데, 순차적으로 끊어서 받겠다는 게 아니라…]

특히 H사가 음식을 포장해 납품했던 하청업체 샤프도앤코와 아시아나의 계약도 논란입니다.

기내식이 늦게 공급되면 지연된 시간에 따라 납품 가격을 깎는다는 내용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국제선에서 납품이 15분 넘게 늦어지면, 업체에 주는 수수료를 줄인다는 내용도 포함됐습니다.

하청업체인 샤프도앤코가 납품 압박을 받으면, 재하청을 받는 H사에도 부담이 고스란히 넘어올 수밖에 없습니다.

아시아나 측은 해당 계약에 대해 "일반적으로 쓰이는 표준 계약일 뿐"이라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이번 '기내식 대란'과 윤 씨의 사망과는 직접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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