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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회 엿보다 실행"…김정남 암살, 북의 스탠딩 오더?

입력 2017-02-15 22:13 수정 2017-02-19 13:54

"김정은에게 김정남은 존재 자체로 스트레스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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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에게 김정남은 존재 자체로 스트레스였다"

[앵커]

지금 전해드린 것처럼 베트남 국적 여권을 가지고 있던 용의자가 체포됐습니다. 그러면서 범행 동기와 배후가 주목되는 상황입니다. 국정원은 단정적으로 북한 정찰총국의 소행으로 보고있는데 왜 그런건지, 의문점은 없는지 취재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정제윤 기자, 국정원이 국회 정보위에서 피살 배경 등을 설명하면서 북한 소행이라고 얘기했는데요. 국정원 설명을 근거로 사건 개요부터 좀 살펴볼까요.

[기자]

네, 김정남의 거주지는 마카오인데요. 말레이시아와 싱가폴, 중국 등을 자주 오갔다는 게 국정원의 설명입니다.

김정남이 말레이시아에는 2월 6일에 입국했다가 다시 가족들이 있는 마카오로 돌아가는 길에 변을 당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김정남이 위조 여권을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는데… 보통 쓰는 '김철'. 그만큼 신분 노출을 꺼렸다는 거겠지요. 그렇다면 범행자로 알려진 사람들이 공항에서 다짜고짜 달려든 사람들은 아닌 것 같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009년 이복동생 김정은이 후계자로 내정된 후부터 특히나 신분 노출을 꺼리며 잠행했는데요.

간단히 김정남에 대해서 설명을 드리면 김씨는 2011년 사망한 김정일 국방위원장과 성혜림 사이에 태어난 인물입니다. 김정은의 이복 형입니다.

김정일의 장남이어서 권력승계가 예상돼왔지만 막내 동생인 김정은이 정권을 잡으면서 숨어 지내온 겁니다.

[앵커]

2013년부터는 아예 북한에 못 들어갔던 거죠.

[기자]

김정남의 후원자인 고모부 장성택이 2013년에 처형됐는데 그 이후로는 북한과의 인연이 완전히 끊겼던 걸로 전해집니다.

한 소식통은 "김정남이 김정일 생전에는 체제비 등을 지원 받기도 했지만 김정은 집권 후에는 지원이 사실상 완전히 끊겼었다"고 말했습니다.

[앵커]

오늘(15일) 국정원에서 확인해준게 5년 전부터 암살을 하려고 했다는 건데 암살 시기는 왜 지금인지 의문이 생기는데요.

[기자]

국회 정보위원들과 정보당국 관계자들을 여러 명 취재해봤는데 암살 시기를 일부러 특정 지었던 건 아닌 걸로 보여진다는 분석이 대부분이었습니다.

즉 5년 전부터 암살 시도는 있었고, 김정은 집권 직후부터 '스탠딩 오더', 즉 '취소할 때까지 계속 유효한 주문'이었던 만큼 기회를 엿보고 있다가 이번에 암살 시행에 성공한 겁니다.

[앵커]

한국의 국정원은 북한의 소행이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하고 있으나 말레이시아 경찰이라던가 그런 쪽에선 아직까지 확정을 짓고 있지 않기 때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들이 동시에 나오고 있네요.

[기자]

배경에 대해서는 김정은이 자신의 권력 기반을 확실히 하기 위해 김정남을 제거했을 거다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데요.

하지만 지금은 사실 딱히 김정남이 자리를 위협하거나 북한 내에 김정남이 결집할 수 있는 세력이 있던 것도 아니었습니다.

때문에 사실 정확한 배경에 대한 답으로는 좀 부족한 측면이 있습니다.

한 국회 정보위 위원은 "김정은 입장에서 김정남은 잠재적 경쟁자 군에 있는 것이기 때문에 존재 자체로도 늘 스트레스였다" 이렇게 설명했습니다.

[앵커]

이번 사건의 배경은 정 기자 얘기대로 의문점도 적지 않은 상황인데, 마지막으로 정리하고 마치죠.

[기자]

앞서 말씀드린대로 김정남이 최근에는 사실상 아무런 활동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왜 갑자기 암살을 했느냐에 의문이 들고 있고요.

중국의 보호를 받고 있던 김씨를 중국과의 관계 악화까지 감수하고 왜 했을까 하는 점입니다.

또 범행 용의자가 현재까지로는 베트남 국적으로 추정되고 있어서 정찰총국의 범행이라고 보기엔 뭔가 추가 설명이 필요해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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