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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모르는 청소노동자에 "반성문 써라"…또 다른 '갑질'

입력 2021-07-08 21:04 수정 2021-07-09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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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서울대 직원이 청소 노동자에게 벌인 갑질 실태, 저희가 어제(7일) 보도해드렸습니다. 그런데 건물 이름을 한자로 적어보라는 황당한 시험 뿐만이 아니었습니다. 글을 잘 모르는 청소 노동자에게 불러주는대로 반성문을 쓰라며 망신을 주기도 했습니다.

이자연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대 청소노동자 A씨는 지난 달, 안전관리팀장에게 사무실로 오란 지시를 받았습니다.

[A씨/서울대 청소노동자 : 오후 2시에도 올라오라 해서 올라갔더니 자리에 없어요. 그래서 내려갔더니 또 올라오래요.]

그런데 갑자기 '반성문을 쓰라'고 했습니다.

일을 하다 휴게실로 가 잠시 몸을 씻었는데 그러느라 불러도 오지 못 했으니 근무지를 벗어난 것과 마찬가지라는 겁니다.

글을 잘 몰라 쓰기 어렵다고 했더니 불러주는 대로 받아적으라는 지시가 돌아왔습니다.

[A씨/서울대 청소노동자 : 잘 배우질 못해서 글을 잘 모른다고 했더니 팀장이란 사람이 (반성문을 대신) 써준다면서. 너무 저는 화병이 났어요, 지금.]

지난달 숨진 청소노동자 이모 씨를 더욱 힘들게 한 것도 이런 갑질이었습니다.

서울대 교수들도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습니다.

서울대 민주화교수협의회는 오늘 "노사 공동조사단을 만들어 진상 조사를 하고, 직원들의 인권 교육을 강화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했습니다.

서울대는 학교 인권센터에 이번 사건에 대한 조사를 의뢰하고 갑질 논란이 불거진 안전관리팀장을 다른 업무에 투입하겠다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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