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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국, 영국 제안 걸프 호위작전에 '긍정적'…미국 구상엔 거리두기

입력 2019-07-24 10:45

프랑스·이탈리아·덴마크 지지…독일·폴란드도 관심 표시
"존슨 영국 새 총리, 미국 배제 원치 않아" 변수…이란, 영국 제안에 거부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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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이탈리아·덴마크 지지…독일·폴란드도 관심 표시
"존슨 영국 새 총리, 미국 배제 원치 않아" 변수…이란, 영국 제안에 거부감

유럽국, 영국 제안 걸프 호위작전에 '긍정적'…미국 구상엔 거리두기

영국 정부가 이란의 선박 나포 위협에 맞서기 위해 걸프 해역에서 유럽 주도의 호위 작전 활동을 추진하기로 한 데 대해 유럽 주요국들이 긍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23일(현지시간) 3명의 유럽연합(EU) 고위 외교관의 말을 인용,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린 EU 외교사절 모임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덴마크가 영국의 제안에 지지 의사를 표시했다고 보도했다.

네덜란드는 이 제안을 평가하고(assessing) 있으며, 스페인은 이를 검토하고(studying) 있다. 폴란드와 독일도 관심을 보였다.

이런 분위기는 미국이 지난달 하순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회의에서 유사한 내용을 제안했고 유럽 동맹국들이 미온적인 반응을 보인 것과는 매우 대조적이라고 통신은 전했다.

유럽국가들로서는 미국의 이란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 파기를 둘러싸고 미국과 이란 간 긴장이 고조되는 상황에서 미국의 구상이 자칫 사태를 더 악화할 것을 우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 고위 EU 외교관은 로이터에 "유럽국가들이 워싱턴보다는 영국의 요청에 더 기꺼이 힘을 합치고 있다"며 "항행의 자유는 기본적이고, 이것은 이란을 최대한 압박하려는 미국의 캠페인과는 별개"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 회의에서 자신들의 구상은 EU와 NATO, 미국과는 직접적으로 연관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앞서 제러미 헌트 영국 외무장관은 22일 하원에서 영국 유조선 스테나 임페로 호를 이란이 억류한 것을 납치로 규정하면서, 걸프 해역에서 유럽 주도의 호위 작전 활동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밝힌 바 있다.

헌트 장관은 이 활동은 호르무즈 해협 안전 도모를 위한 미국 주도 '호위 연합체' 구상과는 별개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영국 총리로 선출된 보리스 존슨 전 외무장관 측은 이란 핵합의를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걸프 지역 해상 안전 활동 계획에 굳이 미국을 배제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존슨 측은 특히 총리 경쟁을 벌인 헌트 장관이 임기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특별한 관계"의 미래에 지대한 영향을 줄 만한 조처들을 시도한 데 불만을 품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존슨 전 장관이 24일 총리로 공식 취임하는 상황에서 외무장관 헌트의 앞날은 불투명한 상황이다.

이란 측도 역내 해상로 안전 문제는 현지 국가들에 맡겨둬야 한다며 영국의 제안에 거부감을 보이고 있다.

에샤크 자한기리 이란 수석부통령은 "역내 이런 종류의 연합체들이나 외국인들의 존재는 그 자체가 불안을 조성할 것"이라며 불안정 말고는 다른 결과를 얻을 수 없을 것이라고 주장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도 존슨 신임 총리를 향해 적대행위를 모색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이란은 자신들의 걸프 해역을 수호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19일 호르무즈 해협에서 영국 스테나 임페로 호를 나포했다. 이는 영국령 지브롤터 당국이 2주 전 EU 제재를 어기고 시리아로 원유를 운반한다는 이유로 이란 유조선 '그레이스1' 호를 억류한 이후 나왔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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