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일주일 굶기고 정강이 골절에도 훈련"…영국서도 '체육계 학대' 폭로

입력 2020-07-07 16:18 수정 2020-07-07 18:5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캐서린 라이온스 [제공=ITV News]캐서린 라이온스 [제공=ITV News]

철인3종경기(트라이애슬론) 국가 대표 출신 고 최숙현 선수가 팀 내 상습적 폭력 속에 극단적 선택을 한 가운데, 영국 체육계에서도 선수들이 폭력을 당했다는 폭로가 나왔습니다.

현지 시간으로 6일 영국 ITV뉴스는 영국 체조계 전 유럽선수권대회 주니어 챔피언인 캐서린 라이온스(19)와 영연방국가들의 경기대회인 커먼웰스게임 금메달리스트 리사 메이슨(38)이 코치들로부터 괴롭힘과 구타 등을 당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라이온스는 "몸무게가 늘었다는 이유로 일주일 동안 굶김을 당했다"면서 "다시 식사를 했을 땐 음식을 먹지 못하고 토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또 "코치로부터 상습적으로 구타를 당했고, 심지어 막대기로도 맞았다"며 "큰 소리로 울면 벽장에 갇히기도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리사 메이슨 [제공=ITV News]리사 메이슨 [제공=ITV News]

메이슨은 열 살 전부터 학대당한 사실을 인터뷰에서 털어놨습니다.

그는 "코치가 손이 찢어지고 피가 날 때까지 철봉에 매달리게 했다"며 "이후엔 소독용 알코올을 손에 들이부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팀원들 앞에서 속옷만 입은 채 걷기도 했다"며 "발목 염좌와 정강이 골절에도 진통제를 먹고 훈련해야 했다"고 주장했습니다.

특히 "현재 다른 선수들도 침묵 속에서 학대를 당하고 있다"며 "폭로하게 되면 내년 올림픽을 앞두고 팀에서 탈락할 수 있기 때문에 걱정하고 있다"고 했습니다.

영국 체조계는 "체조 선수들에게 해를 끼치는 행동을 비난한다"며 "우리의 코칭 기준과 완전히 상반된다"는 내용을 담은 성명을 냈습니다.

그러면서 "접수된 신고에 대한 학대 혐의를 모두 조사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징계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넷플릭스는 지난달 24일 미 체조대표팀 주치의였던 래리 나사르가 수십 년간 여성 선수들을 학대했던 사건을 다룬 다큐멘터리 '애슬리트A'를 공개했습니다.

(JTBC 온라인 뉴스팀)

관련기사

'최숙현 부상' 심각했는데…경주시청팀, 3년간 방치 의혹 가해자 지목된 3인…"폭행 없었고 사죄할 것도 없다" 모르쇠 경주시청 감독·주장 선수 '영구 제명'…팀닥터는 고발 "상습폭행" "성적 수치심도"…최숙현 동료들 추가폭로 문 대통령 "체육계 폭행은 후진적 행태…철저히 조사하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