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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밀착카메라] 코로나 시대 '해수욕장 피서'…안전할까

입력 2020-06-16 21:12 수정 2020-06-17 1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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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름 휴가철은 다가오는데, 코로나19 때문에 고민하는 분들 계시지요. 밀착카메라가 해수욕장 가도 괜찮을지 미리 둘러봤습니다. 지켜야 하는 안전수칙들이 있긴 하지만, 실제로 지켜질지는 쉽지가 않아 보입니다.

정원석 기자입니다.

[기자]

파라솔이 가득 메웠던 모습은 사라지고  안전 요원이 머무는 망루만 자리를 대신하고 있습니다.

지난 1일 전국에서 가장 빨리 개장한 부산 해운대 해수욕장인데요.

코로나19에 여파로 아직까지는 사람이 많지는 않지만, 본격적인 피서철이 다가오면 인파가 몰릴 가능성도 큽니다.

전염병을 막기 위한 대책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지 알아보겠습니다.

백사장 앞의 바다는 일부만 개방해 주황색 부표가 떠 있는 300m 구간만 들어갈 수 있습니다.

이번 달까지 파라솔 대여는 불가능하고 7월부터 2m 간격을 벌려 설치할 수 있습니다.

감염 위험이 실외보다 높은 샤워실이나 화장실은 하루에 서너 차례 소독합니다.

이용할 땐 방명록을 남겨야 하고 칸은 띄워서 사용해야 합니다.

[이수민/해운대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주무관 : 지그재그로 이쪽에서 또 이쪽 이렇게 해서 인원 총량제식으로. (전체 13개 부스가 있지만 실질적으론…) 절반만 이용할 예정입니다.]

마스크 착용과 침 뱉지 않기 등 안전수칙을 안내하는 현수막이 곳곳에 달려 있지만, 실상은 어떨까.

물놀이할 때를 제외하곤 항상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으라고 하는 것이 기본적인 방역 지침이지만 현장에선 제대로 지켜지진 않습니다.

물속을 드나들다 보면 마스크가 쉽게 젖는 데다가 이런 햇볕 아래서 마스크를 계속해서 착용하고 있으라는 건 견디기 어렵다는 의견들도 나옵니다.

[피서객 : 젖어서 하나 버렸죠. 물에 젖으니까 아예 마스크의 효과가 없잖아요.]

[피서객 : 사람들이 수영도 하고 마스크를 쓰고, 벗고 오고 벗고 오고 그런 번거로운 일을 해라 그러면 억지 같은 느낌이 들죠.]

외국인들은 안전 수칙 자체를 모르기도 합니다.

[데비 올슨/미국 : 평소에 길을 돌아다닐 땐 마스크를 써요. 지금은 우리끼리도 거리를 유지하고, 주변에 사람이 없어서 안 썼죠.]

침을 뱉거나 코를 풀어서도 안 된다지만, 짠 바닷물을 마시고 파도를 맞다 보면 지키기 어렵습니다.

인근의 송정해수욕장.

삼삼오오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눈에 띕니다.

[서핑객 : 밀폐된 공간에서 이렇게 하면 모르겠지만, 되게 넓은 공간이고 바닷물도 엄청 양이 많으니까 여기가 제일 안전하다고 생각하는데 차라리…]

[이명아/경기 화성시 : 가까이 있으면 아무래도 감염 확률이 높아질 수 있으니까 수영은 좀 피하게 되겠죠.]

전국 곳곳에서 사람들이 찾아오는 만큼 확진자 발생 시 누가 방문했는지 파악하는 것이 1순위입니다.

해수욕장 내에는 이런 빨간색 수거함을 곳곳에서 찾아볼 수 있는데요.

이런 명함이나 이름과 연락처가 적힌 메모지를 넣어두는 용도입니다.

그래서 이곳에서 확진자가 발생했을 경우에 방문자를 파악하기 위한 건데요.

저도 방문을 했으니 제 명함을 넣어두도록 하겠습니다.

해운대 해수욕장에만 수거함을 8군데 설치했지만, 이용률은 저조합니다.

[김수진/해운대 관광시설관리사업소 주무관 : (한 번 열어볼까요? 아, 지금 한 장도 없네요.) 네, 저희가 아침에 매일 수거해서 오늘 수거 결과 총 8매가 나왔습니다. 아직 많이 참여가 없어서…]

정부는 피서객들이 유명 해수욕장으로 몰릴 것을 대비해 잘 알려지지 않은 해수욕장 등을 선정해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그 중 한 곳인 충남 갈음이 해수욕장.

쓰레기가 곳곳에 방치돼 있고 샤워실이나 화장실은 쓸 수 없는 상태입니다.

주민들은 아직 이런 소식을 모르고 있었습니다.

[최한진/갈음리번영회 관계자 : 지금 수도하고 이런 거 화장실, 다 정리가 안 되고 정비가 안 됐잖아요. 올해 어떻게 해야 하나, 어떤 방법으로 해야 하나 고민도 하고 있고…]

[김혜진/충남 당진시 : 산책하기 좋다고 하고 사람도 많이 없어서 왔어요. 준비가 하나도 안 됐는데 가라고만 하니까 어떻게 샤워시설이 안 돼 있는데 애들 씻길 수가 없으니까…]

기록적인 더위에 시민들이 해수욕장에 오늘 걸 막을 수는 없습니다.

피서객 스스로 사람들이 덜 몰리는 곳을 찾아 나서거나 서로를 위해 방역 지침을 최대한 지키며 자발적 거리두기를 실천하는 것은 어떨까요.

(VJ : 최진 / 인턴기자 : 이혜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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