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초대 총리로 지명된 이낙연 후보자가 12일 제37대 전남도지사 퇴임식을 갖고 2년 11개월간의 지사직을 마감했다.
이 후보자는 이날 전남도청 왕인실에서 가진 퇴임식에서 "전남은 희망의 땅, 활기와 매력과 온정이 꽃피는 고장으로 더 발전할 것이라고 믿는다"면서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건, 변함없이 전남을 사랑하고 돕겠다"고 말했다.
이 후보자는 "임기를 마치기 전에 도정의 수행을 중단하는 것이 옳은 것이냐를 놓고 많이 고민했지만, 촛불혁명으로 탄생한 새 정부가 국내외적으로 직면한 절박한 문제들을 해결하는 데 동참하라는 국가의 부름을 거부해서는 안 된다는 판단에 이르렀다"면서 "도민께 무어라 말씀드릴 수 없을 만큼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2014년 7월1일 전남지사 취임 이후를 소회하며 투자유치와 일자리 증가, 친환경 농어업 1번지의 위상 제고, 섬과 숲 가꾸기, KTX 등 교통시설 확충, 100원 택시, 공공산후조리원, 작은 영화관 등 그동안의 성과를 말했다.
이 후보자는 "저로 인해 상처를 받으셨을 공직자께 늘 미안한 마음을 가지고 있다는 말씀을 드린다"면서 "내년 지방선거까지 행정부지사를 중심으로 도정을 안정적으로 운영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자는 "언제나 국민과 역사를 생각하는 총리, 특히 서민의 사랑을 받는 총리가 되도록 노력하겠다"며 "나라다운 나라,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을 만드는 데 신명을 바쳐 일하겠다"고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이 후보자는 도지사 발자취 및 축하영상을 보고 감회가 남다른 듯 때론 진지한 눈빛으로, 때론 웃음으로 화답했다.
"변함없이 전남을 사랑하게 돕겠다"는 대목에서 목이 메이기도했다.
이날 퇴임식은 이 후보자의 부인 김숙희 여사를 비롯해 경북도 김장주 행정부지사, 쑨시엔위 광주주재 중국총영사, 전남도 공무원 등 400여명이 참석했다.
퇴임식을 마친 이 후보자는 도열한 공무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눈 뒤 도청을 떠났다.
이 후보자는 애초 15일 사임하기로 했으나 임명동의안이 국회에 제출됨에 따라 이날 사임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