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지영 아나운서]
안녕하세요 < 톡쏘는 정치 > 강지영입니다. 주말마다 박 대통령 탄핵을 외치는 촛불집회와 탄핵을 반대하는 태극기 집회가 계속되고 있는데요, 토요일에 이어 일요일인 어제(19일)는 강원도 춘천에서 탄핵 찬반 집회가 열렸습니다.
박근혜 퇴진 춘천시민행동 주최로 어제 김제동과 함께하는 촛불집회가 열렸는데요, 이들은 박 대통령 탄핵과 박 대통령을 적극 옹호해온 김진태 의원의 사퇴도 촉구했습니다.
춘천 촛불집회에 참석한 방송인 김제동 씨는 이 자리는 증오와 미움을 이야기 하는 자리가 아니라 대한민국의 미래를 이야기하는 자리라고 말했는데요, 직접 들어보시죠.
[김제동/방송인 (어제/영상출처 : 미디어몽구) : 우리는 누군가를 미워하거나 그리고 우리와 의견이 다른 사람들을 증오하거나 하기 위해서 이 자리에 모인 것이 아니고 우리가 살고 있는 공동체인 우리 대한민국이 앞으로 한 사람의 나라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나라가 되기 위해서 어떤 일을 해야 되는지 이야기하기 위해 모인 자리이기 때문에 증오는 저들의 것이고 사랑은 우리의 것이 되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한편 박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측도 춘천에서 집회를 가졌습니다. 탄핵 반대에 적극적인 김진태 자유한국당 의원은 각각 서울과 춘천에서 열린 집회에 이틀 연속 참가했는데요. 두 집회 모두 태극기를 둘렀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지난 18일) : (김진태! 김진태! 김진태!) 아닙니다. 제 이름 부르지 말아주십시오. 가뜩이나 안티 많은데 안티 더 많이 늘어납니다. 욕 더 많이 먹습니다.]
[김진태/자유한국당 의원 (어제/영상출처 : 뉴데일리) : 작년 국회의원 선거 지난 지가 언제입니까. 1년이 다 돼가는데 그걸 가지고 뒤늦게 이제는 선거법으로 재판까지 받아야 합니다. 저 그렇게 살지 않았습니다. 여러분! 당당하게 맞서겠습니다. (김진태! 김진태!) 특검법 기간 연장! 여러분 특검한테 그렇게 당하고 그걸 또 연장을 해줘야 되겠습니까? (안돼요! 안돼요!) 우리가 바보 천치냐고요. (맞습니다!) 제가 있는 한 절대 기간 연장은 안됩니다. 제 눈에 흙이 들어가기 전에는 안됩니다. 여러분!]
실제로 촛불집회는 김진태 의원이 사는 아파트 인근에서 열렸습니다. 혹시라도 있을 충돌을 막기 위해 경찰이 배치돼 있었는데요, 김진태 의원을 지키겠다는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이 김 의원 아파트 인근에 몰려와 촛불집회 참가자들에게 언성을 높이기도 했지만 다행히 큰 충돌은 없었다고 합니다.
집회가 끝난 뒤 김제동 씨와 김진태 의원 모두 SNS에서 춘천 집회에 대한 소회를 밝혔는데요, 김제동 씨는 춘천의 민심이 따뜻하다는 글을, 김진태 의원은 춘천 역사상 가장 많은 인원이 모였다는 글과 함께 자신을 지지하는 춘천시민들의 사진을 올렸습니다.
서울 뿐 아니라 춘천 등 곳곳에서 벌어지는 탄핵 찬성과 반대 집회. 집회에선 각자 주장하는 바의 옳고 그름을 이야기하는 것 뿐 아니라 상대에 대한 증오의 말까지 쏟아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자신과 생각이 다르다고 해서 상대방에게 막말을 하거나 폭력을 가하는 일은 없어야 하겠죠. 생각의 다름을 인정하는 것이 바로 민주주의 기본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