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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k쏘는 정치] 김영란법 앞둔 국회 의원회관의 추석

입력 2016-09-12 18:55 수정 2016-09-12 1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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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지영 아나운서]

< Talk쏘는 정치 >의 강지영입니다. 민족의 명절, 추석이 이틀 앞으로 다가왔습니다. 이렇게 큰 명절 전에 가장 바쁜 분들이 계신데요. 바로 택배기사 분들이죠. 그런데 요즘 이곳에서만큼은 이분들이 다소 한가해졌다고 합니다. 어딜까요?

< 국회의원회관 택배 보관 장소 >

이곳은 국회의원회관 1층입니다. 이곳에 택배들이 모여있는데요. 살펴볼까요? 보시면 과일들, 지역의 특산물들이 많이 모여있습니다. 그런데 택배 수가 예년과는 다르다고 하는데요. 얼마나 달라졌을까요? 한 번 비교해보겠습니다.

+++

여러분이 보시기에 어떠신가요? 일단 택배 양으로만 봤을 때 예년에 비해 줄어들긴 한 것 같은데요. 한번 보시죠.

[모 국회의원 보좌관 (음성변조) : 제가 국회 14년 차거든요? 처음에는 큰 것. 그다음에 조금 소형으로 되더라고요. 그다음에 김영란법. 지금은 진짜 조용해요.]

Q. 김영란법이 시행된 이후에 좀 어떤가요?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나요?
[모 국회의원 보좌관 (음성변조) : 많이 달라졌죠. 일단은 불편해졌습니다. 일단 여름휴가 숙박, 이번 고향 추석 때 내려갈 차편. KTX나 항공권, 이런 것들. 지금 전혀 안되고… 부탁을 해도 이번에 힘들다고 그렇게 얘기를 하고. 그다음에 추석 선물. 이런 것 솔직히 기대를 안 해요.]

그동안 의원실에서 휴가 숙박장소나 KTX표, 항공권 청탁도 많았다고 했는데 김영란법 시행으로 어렵게 됐다고 합니다. 저는 솔직히 그런 것까지 의원실에서 청탁을 했다고 해서 놀랍기도 했는데요.

또 다른 보좌관 이야기론 과거엔 수십만원 상당의 백화점 선물, 그리고 한우, 굴비등 고가의 선물들이 들어왔는데 이번엔 김, 미역, 멸치 등 5만원 이내의 선물들이 주로 들어왔고 숫자도 줄어들었다고 합니다.

[앵커]

강지영 아나운서 휴가 갔다오자마자 취재 열심히 했네요. 오늘 보니까, 언제 가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약간 줄은 것 같기도 하고, 또 어떤 보도를 보면 여전히 많다는 보도도 나오더라고요. 아무튼 김영란법 시행으로 앞으로는 선물 주고 받는데에 더 신중해져야 하겠죠. 그런데 각 당 대표들도 추석 선물을 보냈다면서요?

[강지영 아나운서]

네, 각 당 대표들이 준비한 선물 목록을 보면 선물에도 메시지가 담겨있습니다.

먼저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이번 추석엔 선물 대신 손편지로 대신했는데요, 과거엔 전직 대통령과 당 소속 전직 국회의장 등 주요인사에게 선물을 보냈는데 이번엔 편지를 보냈다고 합니다.

추미애 더민주 대표는 성주 참외를 선물했는데요, 왜 성주 참외인지… 말 안해도 아시겠죠?

그리고 박지원 국민의당 비대위원장은 멸치창젓을 선물했는데요. 멸치창젓은 멸치 내장으로 만든 젓갈로 전남지역의 별미로 꼽힌다고 합니다. 그런데 지난번에 보니깐 각 당에서 출입기자들에게 선물 같은 것 보내기도 하나요? 어떤가요?

[유상욱 야당 반장]

전에는 여야 당대표들이 출입기자들에게 조그마한 선물을 보냈는데, 요즘에는 출입기자들이 워낙 많아져서 안 보낸다고 합니다.

[강지영 아나운서]

개인적으로 친하신 의원들은 안 계신가요?

[유상욱 야당 반장]

친한 의원들은 개인적으로 보내기는 하는데, 저는 친하다고 생각하는데, 그쪽은 안 친한가 봐요.

[강지영 아나운서]

네, 또 여기서 비판을 많이 하시니까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까 싶은데요.

[유상욱 야당 반장]

사실 저는 이번에 선물이 오기를 기다렸어요. 이번에 선물 받으면 그냥 되돌려보내려고, 깨끗하게 반송하려고 했는데 안 오더라고요.

[강지영 아나운서]

역시 청렴한 유 반장, 알겠습니다. 김영란법 시행 이전엔 수십만원대의 고가의 선물이 넘쳐났던 국회인데… 과연 순수한 선물이라고 볼 수 있을까요? 뇌물인지 선물인지 모호한 경계에 있는 선물은 안주고 안받기… 김영란법이 몰고올 변화, 기대해보겠습니다.

[앵커]

강지영 아나운서가 말 잘했습니다. 명절에 선물 주고받는 건 우리의 좋은 풍습이죠. 하지만 국회라는 권력기관에 고가의 선물을 보내는 건 단순히 선물로 보기는 좀 어렵겠죠. 이제 김영란법 시행은 기정사실화됐고요. 이걸 계기로 인해서 투명 사회로 한 걸음 더 전진하기를 기대해 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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