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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도 '녹조' 심각, 곳곳서 떼죽음…식수원까지 위협

입력 2015-06-29 21:22 수정 2015-07-09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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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한강에서도 예년보다 한 달 이상 이른 시점에 심각한 녹조가 나타나고 있습니다. 몸집이 큰 어종들이 떼죽음을 당하고 있고, 수도권 시민들의 식수원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희정 기자입니다.

[기자]

한강 하류의 행주대교 인근입니다.

페인트를 풀어놓은 듯 강물이 탁한 초록색으로 변했습니다.

흙에서는 심한 악취가 나고, 여기저기 죽은 물고기가 널려 있습니다.

특히 30cm가 넘는 숭어와 강준치, 뱀장어 등 큰 어종이 하루에 수백여 마리씩 폐사한 채 발견되고 있습니다.

[박찬수 계장/경기 고양시 행주어촌계 : 죽은 고기들이 강에 둥둥 떠다녀요. (오늘) 일부만 걷어온 거예요.]

배를 타고 강 한복판으로 나가봤습니다.

제 뒤로 보이는 다리가 서울 방화대교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주변 강물이 온통 녹색빛을 띄고 있습니다.

강 위에는 죽은 물고기들이 둥둥 떠다니고, 어망에 걸려 올라옵니다.

녹조 현상이 특히 심각한 곳은 한강 하류 방화대교부터 행주대교, 김포 수중보까지 약 6km 구간입니다.

뭍으로 가까이 갈수록 유속이 느려지면서 녹조는 더 심해지고 있습니다.

누적 강수량이 예년의 60% 수준에 그친 데다 수온이 높아진 게 원인으로 꼽힙니다.

또 팔당댐 방류량 감소와 오염물질들이 신곡수중보에 막혀 흘러가지 못해 피해를 키웠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이현정 책임연구원/국토환경연구원 : (하수 처리장에서) 방류되는 총 오염 물질의 양이 굉장히 많아요. 물이 흘러가지 않고 정체되면 하천의 자정 작용 자체가 굉장히 제한적일 수밖에 없기 때문에 (녹조가 나타납니다)]

어민들은 녹조에 따른 피해가 갈수록 커질 것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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