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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자원개발 최소 34조 더 투입돼야"…회수 불투명

입력 2015-04-03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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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3일)은 참으로 오랜만에 날씨가 참 좋았습니다. 미세먼지도 없었고 비온 뒤 끝이라 공기도 맑았습니다. 그런데 오늘 저희가 준비한 첫 소식은 안타깝게도 앞길이 매우 불투명한 그런 소식입니다.

저희 JTBC는 이명박 정부가 추진한 자원외교의 허구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보도해드리고 있습니다. 오늘(3일) 해외자원 개발사업에 대한 감사원의 발표가 있었습니다. 한마디로 말씀드리면, 지금까지 드러난 문제도 문제지만, 앞으로가 더 걱정된다는 내용입니다. 지금까지 들어간 돈이 31조 4천억원인데, 확정된 손실만 3조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더해 향후 34조원이 더 투입될 예정인데, 문제는 회수 가능성이 극히 불투명하다는 점입니다. 이런 얘기는 사실 그동안 일부 지적돼왔던 것인데 오늘 감사원이 그 전모에 대해 공식적으로 확인을 한 셈입니다. 감사원은 자청해서 기자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첫 소식, 정진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감사원은 석유공사 등 공기업 3사가 2003년 이후 116개 해외 자원개발에 투자한 돈이 31조 4천억원에 이른다고 밝혔습니다.

이 가운데 27조원이 이명박 정부 당시 투자금액인데, 지금까지 확정된 손실액만 3조 4천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석유공사는 하베스트 등 10개 사업에 16조 9천억원을 들였는데, 확정된 손실액만 2조 6841억원에 달합니다.

가스공사는 10조 6천억원을, 광물자원공사는 3조 9천억원을 쏟아부었지만, 손실액이 각각 7042억원, 298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문제는 앞으로 최소 34조원이 더 투입돼야 한다는 점입니다.

예를 들어, 이라크의 아카스 가스전은 수니파 무장단체인 IS의 점령으로 사업이 중단됐지만, 가스공사는 앞으로 2조 9200억여 원을 더 투자해야 합니다.

이라크 정부와의 국제계약 때문입니다.

감사원은 공기업의 무리한 투자와 부실한 관리 때문에 해외자원개발 사업 상당수가 투자금 회수가 불투명한 실정이라고 밝혔습니다.

[김영호 사무총장/감사원 : 향후 투자계획, 투자재원의 조달 가능성 등을 정리해 본 결과, 이대로 내버려둘 경우 심각한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는 인식이 나왔습니다.]

감사원은 사업 전망을 검토해 자산 매각과 구조조정 등을 추진하기로 했습니다.

하지만, 이미 실패한 사업을 매각한다는 계획도 현실적이지 못하다는 점에서 문제의 심각성이 더 크다는 지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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