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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줌인 사건파일] 마늘 먹인 보육원, 성추행 학대까지

입력 2013-05-05 1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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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매주 일요일, 한 주간 관심을 모았던 사건 이슈를 모아 취재 기자와 함께 들여다보는 '줌인 사건파일'. 사회부 임진택 기자, 스튜디오에 나왔습니다.

임 기자 오늘은 또 어떤 사건인가요?

[기자]

네. 먼저 JTBC에서 단독 보도해드렸던 주한 미국 대사관 괴문서 배달 사건입니다.

먼저 내용 보시죠.

+++

최근 서울 종로구에 있는 주한 미국 대사관에 우편물이 하나 배달됐습니다.

편지에는 "왜 한국에서 전쟁을 일으키려 하느냐. 미국 놈들을 없애버리겠다"는 내용이 적혀 있었습니다.

함께 보내온 압력솥 사진은 최근 미국 보스턴 테러에서 사용된 압력솥 폭탄을 연상케 합니다.

이와 함께, 김관진 국방부 장관 협박 전단이 뿌려진 지난달 19일, 탈북자 단체인 북한민주화위원회에도 협박 이메일이 날아든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습니다.

이 단체는 황장엽 전 북한 노동당 비서가 탈북 이후 2010년 사망 직전까지 이끌었던 단체입니다.

[서재평/북한민주화위원회 사무국장 : 매일을 보니까 마음이 섬뜩했고 나한테도 이런 메일이 온 게 놀라웠고 순간적으로 충격이었습니다.]

공안 당국은 최근 일련의 괴소포와 우편물을 살포한 단체가 동일범일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발신처를 추적 중입니다.

[앵커]

경찰의 수사가 진행 중일텐데요. 도대체 누구일까요? 김관진 국방부 장관에게 협박문을 보낸 범인들의 소행일까요?

[기자]

아직까지는 반반입니다.

먼저 협박문에 사용된 표현들만 보면 동일범일 가능성도 있습니다. '최고 존엄'이나 '전쟁 연습' 같은 용어가 등장하죠. 국내에서 활동하는 종북 단체들이 흔히 쓰는 표현들입니다.

하지만 글자체는 다릅니다. 김 장관 협박문의 경우에는 한글 프로그램에 있는 백송체 중의 하나였고요. 이번 미국 대사관 협박문에는 영어가 함께 들어가다 보니 전혀 다른 글씨체를 썼습니다.

[앵커]

일부러 글자체를 다르게 한 게 아닐까요? 정체를 들키지 않으려고.

[기자]

네. 수법이 굉장히 치밀했던 점을 보면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습니다.

일단 지문이 하나도 남지 않았습니다. 아마추어가 아니라는 얘기고요. 또 문서와 사진을 두꺼운 은박지에 싸서 보냈다는 것이죠. 은박지가 미 대사관의 X레이 검색을 방해해서 사전에 들키지 않고 전달되도록 했습니다.

경찰이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으니 이번주에는 용의자의 윤곽이 드러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다음은 오늘이 어린이 날이라서 관련 사건 2건을 준비해봤습니다. 보시죠.

+++

충북 제천의 한 보육원.

학교 수업이 끝난 뒤 어린이들이 돌아옵니다.

부모가 없거나 사정이 어려워 시설에 맡겨진 아이들.

그런데 이 곳에서 믿기 어려운 가혹행위가 있었다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아이들이 욕을 하면 생마늘과 청양고추를 먹였고 심지어 밥을 늦게 먹어도 가혹 행위가 이뤄졌다는 겁니다.

[보육원 생활 아동 : 청양고추 먹어봤어? 욕하고 그러면 (먹게 했어요)]

아이들은 몇개월씩 독방에 감금되기도 했습니다.

[보육원 생활 아동 : (독방은 뭐하는 곳이야?) 반성하고 자기가 잘못한 것, 도둑질 같은 것…]

보육원 측은 훈육이었다고 발뺌합니다.

[보육원 관계자 : 지도 측면에서 했던 부분들인데 저희쪽에서는 굉장히 억울한 부분들이죠.]

인권위는 보육원장 박모씨 등 2명을 검찰에 고발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육원에서 저런 일이 있을 수 있을까요?

[기자]

생마늘 먹는 게 어른들한테도 쉽지 않은 일이지만, 어린아이들에게는 사실상 고문입니다.

저도 아이 키우지만 애들이 매운 걸 정말 못먹거든요. 잡채 먹다가 고추라도 씹으면 울고 불고 난리를 피울 정도죠.

이밖에도 밥을 먹을 때는 말도 하지 못하게 한다든지 성추행을 한다든지 보고된 학대가 많았습니다.

이 보육원은 50년 전에 외국인 선교사가 세운 곳으로 그 동안 지역 사회에서 평이 좋았다는데요. 검찰의 수사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앵커]

다른 곳도 아니고 형편이 어려운 아이들을 돌봐주는 보육원에서 이런 일이 일어났다니, 더욱 안타깝습니다.

[기자]

사실 일정 규모 이상의 보육원의 경우 지자체에서 보조금으로 운영 비용을 지원해 줍니다. 기업이나 여타 다른 곳에서의 기부도 많고요.

이 보육원의 경우 제천시에서 일년에 약 12억원의 보조금을 받는다고 합니다. 적은 돈이 아니죠.

이때문에 본업에는 뜻이 없고 지원금이나 보조금 때문에 사업을 한 게 아니냐는 비난까지 나왔습니다.

다음 사건은 더 당황스러운데요. 화면 보시죠.

++++

다리 밑에 폐차 직전의 승합차 한 대가 세워져 있습니다.

들여다 보니 안에서 개가 움직입니다.

금방이라도 떨어져 나갈 듯 한 문.

차 안에는 플라스틱 병을 비롯해 온갖 쓰레기로 가득차 있습니다.

그런데 이 차에서 생후 7개월 된 영아가 길러진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어머니인 23살 김모 씨는 동거남 사이에서 아이를 낳았습니다.

아이는 외할머니에게 맡겨졌고 함께 살던 남성이 소유한 차에서 길러진 겁니다.

차 안에서는 유기견만 6마리가 발견됐습니다.

[유철/서울 송파경찰서 형사과장 : 인간이 살 수 없는 아주 더러운 환경에서 애를 데리고 있었기 때문에 아동 학대라는 겁니다.]

경찰은 김씨를 아동복지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앵커]

아이를 돌볼 여건이 되지 않을 때는 보육원 등 시설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닌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보육원의 역할이 필요한 부분이겠죠.

그런 점에서 아까도 말씀 드렸지만 보육원의 정상적 운영이 중요한 겁니다.

부모나 친족들도 내 자식이기 이전에 한 인격체이고 사회적 자산이라는 인식이 부모들에게도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다행히 이 아이의 건강은 정상적이라고 합니다.

[앵커]

네. 어린이날인 오늘 우리 어른들이 정말 생각해 봐야 할 얘기들인 것 같습니다. 임진택 기자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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