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셨듯이 올해도 역시 노동계와 경영계 모두 만족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노동계는 물가 오르는 걸 감안하면 사실상 깎인 거나 다름없단 입장이고, 소상공인들은 이러면 아르바이트생을 쓸 수가 없다면서 거리로 나왔습니다.
양쪽 이야기는 오원석 기자가 들어봤습니다.
[기자]
지난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5%를 넘었습니다.
이번 달이나 다음 달에는 6%를 넘을 수도 있다는 게 정부의 전망입니다.
최저임금을 5% 올리기로 했지만, 물가를 고려하면 사실상 깎인 거라는 불만이 노동계에서 나오는 이유입니다.
[이정희/민주노총 정책실장 : 날이 갈수록 물가는 좀 더 높은 수준으로 될 텐데 (이번 최저임금 인상은) 굉장히 낮은 수준이다…]
특히 최저임금위원회가 기계적인 계산을 해서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게 노동계의 불만입니다.
정부와 한국은행, 한국개발연구원의 올해 물가상승률 전망치를 평균내는데, 한국개발연구원의 전망치가 너무 낮았다는 겁니다.
더구나 '장바구니 물가'인 생활물가지수가 많이 오른 점도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입니다.
반면 소상공인과 편의점주들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한 소상공인 단체 회원들은 장대비를 뚫고 거리로 나왔습니다.
[최저임금 인상안을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규탄한다!)]
[민상헌/코로나피해자영업총연대 공동대표 : 코로나로 인해 2년여 동안 자영업자들이 엄청난 고통 속에 살았습니다. 또 최저임금을 올린다는 것은 자영업자 정책을 말살하는 것과 똑같습니다.]
편의점주협의회도 성명을 내고 "절대 수용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지금도 인건비·임대료·가맹수수료를 빼면 남는 게 별로 없는데 최저임금이 오르면 한달에 30만원에서 45만원이 더 나가야 한다는 겁니다.
소상공인단체와 편의점주들은 이대로는 알바생을 쓸 수 없기 때문에 고용 축소로 이어질 거라고 주장했습니다.
(영상디자인 : 홍빛누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