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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부가 먹은 식판, 코 푼 휴지까지 뒤처리" 취사병의 폭로

입력 2021-06-06 19:54 수정 2021-06-06 2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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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자기가 먹은 식판은 자기가 치우는 게 상식인데, 군대에는 또 다른 상식이 있는가 봅니다. 한 병사가 밥 하기도 바쁜 취사병이 간부들이 먹은 식판에, 코 푼 휴지까지 모두 치워줘야 했다고 폭로했습니다.

조승현 기자입니다.

[기자]

식탁 위에 식판 여러 개가 보입니다.

방금 식사가 끝난 것으로 보이는데 남은 음식과 음료수, 사용한 휴지도 그대로입니다.

이 사진을 올린 글쓴이는 자신이 속한 부대 간부들의 식사 후 모습이라며 뒤처리는 모두 취사병 몫이었다고 말합니다.

이른바 '식판 갑질'입니다.

몇 개월째 식사 때마다 이런 상황은 반복됐다는 주장에, 해당 부대는 사실이라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사실 확인 후 교육을 통해 식당에서 계급에 상관없이 뒤처리를 하게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해당 부대 관계자 : 사단에 있는 전 부대 지휘관들, 대대장과 여단장들 대상으로 교육했다는 내용입니다.]

온라인은 이미 뜨겁습니다.

'어린아이도 자기가 먹은 건 자기가 치운다' 같이 간부들의 행동을 꾸짖는 글이 많습니다.

국방부는 입장이 난처해졌습니다.

최근 불거진 부실 급식 논란과 관련해 오늘 언론에 급식 과정 전반을 공개하기도 했습니다.

여기서도 한 취사병은 일이 고되다고 하소연합니다.

[유지헌/현역 취사병 : 근무 강도는 사람이 적다 보니 아무래도 조금 힘든 편인 것 같습니다.]

국방부는 급식 분야 여건 개선과 관련 조리인력을 늘리고 민간 위탁 등 대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여론은 싸늘합니다.

취사병이 하지 않아도 될 일만 안 해도 업무가 크게 줄어들 것이란 지적이 나옵니다.

(화면출처 : 페이스북 '육군훈련소 대신 전해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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