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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영하 70도 백신 유통, 국내에서는 불가능하다?

입력 2020-11-1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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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미국의 제약업체 화이자가 개발 중인 코로나 백신이 빠르면 이달 말에 시중에 나올 것이란 발표가 나왔지만, 영하 70도가 넘으면 효능이 없다는 점 때문에 국내 도입이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나옵니다.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았는데요.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와 따져보겠습니다.

이가혁 기자, 영하 70도라고 하면 굉장히 '초저온'인데, 이 상태로 수입해 오는 게 가능합니까?

[기자]

아직 우리 정부가 화이자 백신을 들여올지 여부는 결론 나지 않았습니다.

다만, 도입을 전제로 따져보면 기술적으로 가능합니다.

해외에서 제조 후 비행기로 실어서 국내 공항에 들여오고, 최종적으로 의료기관으로 보내는 전 과정에서 영하 70도를 유지하는 건데요.

이미 민간 국제운송 업체들이 서비스를 해 온 기술입니다.

[앵커]

특수한 포장 같은 걸 하는 거겠죠?

[기자]

'쿨 박스'라고 부르는 이 초저온 냉동 용기입니다.

화이자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자료에 따르면, 여행 가방 크기의 이 용기 하나에는 최대 5000회 분 백신이 들어가고, 드라이아이스가 23kg가량 들어갑니다.

온도 감지 센서, 분실을 대비한 GPS 추적 장치가 있습니다.

최초 10일 동안, 그리고 한 번 개봉 후에는 5일마다 드라이아이스를 보충하면서 최장 15일까지, 총 25일 동안 보관할 수 있다는 게 화이자 측 설명입니다.

[앵커]

그럼 화이자가 개발한 저 용기만 있으면, 별도의 시설을 구축할 필요는 없다는 겁니까?

[기자]

일단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의 설명은 그렇습니다. 들어보시죠.

[아만다 콘/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 선임고문 (현지시간 8월 26일 / 화면출처: 유튜브 'CDC') : 듣고 계신 모든 분들께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지금 당장 냉동고를 사러 가지 말라는 것입니다. 현재 해결책을 모색 중이며…]

지난 10월 29일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가 짠 화이자 백신 조달 시나리오를 확인했습니다.

일단 화이자 측이 만든 전용 용기와 드라이아이스로 영하 70도에서 25일 동안 운송·보관 가능하고, 영상 2도에서 8도, 즉 냉장만으로도 최대 5일 더 보관할 수 있습니다.

이 정도는 보통 동네 병원에도 있는 백신 냉장고로 유지가 가능한 온도입니다.

이보다 높은, 실온에 노출되면 6시간 이내에 사용해야 합니다.

[앵커]

미국은 그런데, 우리 당국의 입장은 어떤가요?

[기자]

구체적인 계획은 나중에 밝히겠다면서도, 이론적으로 불가능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문제는 실전이죠.

독감 백신 유통 과정에서도 겪었듯이 백신 유통망 개선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앞서 보신 '5일 이내, 6시간 이내' 이런 까다로운 조건이 잘 지켜지는지 교육하고 확인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의 의견입니다.

우리 질병당국도 철저한 준비를 강조했습니다.

[권준욱/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 (어제) : 그래서 상당히 복잡한 준비과정, 심지어는 정교한 시뮬레이션 그리고 매우 여러 차례의 반복적인 교육훈련까지도 필요하지 않을까…]

[앵커]

아예 영하 70도 유통이 필요 없는 백신 개발 가능성도 나오고 있다면서요?

[기자]

그렇습니다. 지난 3일 기준 세계보건기구에 따르면 현재 3상 시험 중인 백신은 총 10개입니다.

이 중 냉동 유통이 필요한 방식은 화이자를 포함해서 2개뿐입니다.

기존 콜드체인으로도 유통 가능한 코로나 백신 개발도 속도를 내고 있고, 미국이나 유럽에 비해서는 국내 코로나 상황이 안정적인 만큼, 굳이 유통이 까다로운 화이자 백신에만 매달릴 필요는 없다는 전문가 의견도 많습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팩트체크 이가혁 기자였습니다.

※JTBC 팩트체크는 국내 유일 국제팩트체킹네트워크(IFCN) 인증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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