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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하인드 뉴스] '음모론' 경계 나선 자유한국당…왜?

입력 2017-02-15 22:22 수정 2017-02-19 1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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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비하인드뉴스 시작하겠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나와 있습니다. 첫 키워드 볼까요

[기자]

< 음모론의 음모론 >

김정남 피살이 오늘(15일) 정치권에도 종일 이슈가 됐는데요. 자유한국당이 벌써 일각에서 음모론이 나온다며 강력하게 비판했는데 그 음모론을 경계하는 밑에 어떤 의도가 있는 게 아니냐는 말이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왜 하필 지금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음모론이 나온다' 이게 자유한국당 주장인가요?

[기자]

그렇습니다. 그런 주장인데 오늘 자유한국당이 운영하는 페이스북에 포스터 하나를 올렸습니다.

같이 보시면, '김정남 피살이 우리 정부의 음모라고? 또 등장한 음모론들' 해서 '선동에 주의하세요' 이렇게 포스터를 올렸습니다. 그러면서 대표적으로 몇 가지 댓글들을 예시로 들었고요.

그 아래를 보시면 또 이런 말이 있습니다. '이들의 목적, 이 시기에 국가에 혼란을 조성하려는 이들의 목적은 도대체 무엇이냐, 지금 긴장해야 되는데 음모론에 소설을 쓰는 작가들이 너무나 많다' 라고 얘기하고 있습니다.

지금 정부가 마치 탄핵의 위기를 덮기 위해 김정남 피살을 의도적으로 터뜨렸다는 음모론들이 이른바 진보진영 측에서 나온다는 뉘앙스를 깔고 있는 겁니다.

[앵커]

그럼 이 음모론 자체가 부풀려진 게 아닌가, 라는 생각을 해볼 수가 있을 텐데. 대개 음모론은 정치권에서 제기하는 경우가 많죠. 그렇다면 야권에서도 이런 얘기가 혹시 나온 게 있는지요?

[기자]

그렇습니다. '왜 하필 이 시기에 김정남 피살이 일어났느냐' 라는 음모론적 시각에 대해서 야권, 일단은 부정적인 시각입니다.

아까 정제윤 기자도 얘기했었지만 민주당의 정보위 간사인 김병기 의원, '암살은 미사일과 달라 계획대로 하기 어렵다. 어제 미사일을 쐈으니 오늘 암살을 한다고 타이밍을 잡기가 힘들다', 또 역시 신경민 정보위원도 '김정남 피살은 엄청난 뉴스로 보이진 않는다. 우리 정치에 큰 영향이 없을 거' 라고 부정적인 입장을 내놨습니다.

그리고 제가 오늘 만난 야권 의원들 몇몇도 대부분 이 이슈가 큰 이슈는 아니고 큰 변수는 되지 않을 거라는 전망들을 하고 있었습니다.

[앵커]

어떻게 보면 미묘한 얘기들인데, 야권에서는 이걸 음모론으로 얘기하지 않으려고 하고 가능하면 사건의 비중을 줄이려고 하는 것은 그만큼 이번 정국에서 영향을 적게 받고 싶어하는 그런 생각일 테고요. 여권에서 오히려 이렇게 음모론을 얘기하는 것은 또다른 뜻을 갖고 있는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야권이 이런 입장이면 자유한국당의 '음모론 경계' 주장은 조금 과잉이 아니냐는 반응이 나올만하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야권이나 이런 정치권에서 먼저 음모론이 나왔으면 이에 대한 대응이라고 얘기될 수 있을 텐데 일단 음모론 제기가 없는 상태에서 먼저 경계가 나왔다는 거죠.

그러다 보니까 자유한국당의 아까 보여드린 포스터 밑에 이런 여러 가지 반응들이 달렸는데요.

'김정남 암살됐는데 왜 우리 정부에 힘을 실어줘야 하냐', '이런 말도 안 되는 음모론에 펄쩍 뛸 정도면 정말 집권여당이라고 할 수 있느냐', '뭐만 하면 음모라고 한다', '이런 음모론을 쓰는 이런 게 소설이다'라는 냉소적인 반응들이 많이 있었습니다.

[앵커]

음모론을 경계하는 척하면서, 오히려 음모론을 이용하는 게 아니냔 오해는 안 받는 게 좋겠죠. 그리고 저희들이 이미 알고 있습니다만 이미 오래전부터, 이른바 북풍이라는 것은 선거에는 별로 영향을 끼치지 못한다는 것이 실체적으로 증명이 된 바가 많이 있으니까요. 다음 키워드 볼까요.

[기자]

다음 키워드 가겠습니다. < 집으로 돌아오라 >

자유한국당이 연일 바른정당을 향해서 집으로 돌아오라, 이렇게 손짓을 하고 있는데요.

오늘도 그렇습니다. 정준길 대변인은 바른정당은 지금 따뜻하지 않은 배신의 외양간에서 떨지 말고 집으로 돌아오라, 어제도 박완수 비대위원이 가출한 분들은 길거리에서 방황하지 말고 따뜻한 집으로 돌아오세요, 라고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의 문이 열려 있으니까 언제든지 돌아오라, 그러니까 이건 기한이 없는 일종의 스탠딩 오더인 셈입니다.

[앵커]

다 따뜻하다고 주장하고 있군요, 지금 자유한국당이. 왜 지난번에 겨울에 여기저기 다니면 낙상하니까 집에 가만히 계시는 게 좋다, 인명진 비대위원장이 반기문 전 총장에게 한 말이고 반 전 총장이 사실은 이 말을 듣고서 불쾌했었다, 이런 얘기도 나온 바가 있는데. 그게 예의가 아니지 않느냐 하는 게 반 전 총장의 생각이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똑같은 식으로 바른정당에게도 얘기하고 있는 그런 형국이네요.

[기자]

그렇습니다. 당장 정병국 바른정당 대표는 오늘 국정농단 세력과는 연대도 통합도 없다, 이렇게 못을 박았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자유한국당 측에서 이런 말을 자꾸 하는 것은 아무래도 바른정당의 지지율이 좀처럼 뜨지 않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있는데, 그런 측면에서 바른정당 입장에서는 좀 억울하고 분하지만 어쩔 수 없는 측면도 있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어쨌든 자유한국당이 지금 이름을 바꾸고 상당히 자신감을 되찾은마냥 공세적인 입장을 연일 취하고 있는데 그렇다고 해서 과연 집 나간 민심도 같이 따라 들어올 것이냐, 이건 좀 더 봐야 한다는 분석입니다.

[앵커]

내일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이 나올 예정입니다. 어떤 얘기할지 궁금합니다. 이걸 질문할 생각인데. 그리고 유승민 의원은 지금 엔딩음악 고르는 데도 굉장히 신경 쓰고 있다는 후문도 들립니다. 어떤 음악을 가져오실지 궁금하기도 하군요. 이성대 기자였습니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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